한국 온 '라이온 킹'.. "서울 날씨 아프리카 같아"
"서울에 오니 아프리카 같은 날씨가 아프리카 '라이온 킹'을 반겨주는군요."
30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기자회견장. 디즈니 공연그룹 펠리페 감바 총괄이사의 농담에 웃음이 터졌다. '라이온 킹'은 세계 20국에서 9500만 관객을 모은 뮤지컬. 디즈니는 이 뮤지컬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첫 인터내셔널 투어를 진행 중이다. 필리핀 마닐라(3월)와 싱가포르(6월)를 거쳐 1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어 서울과 부산 공연도 예정돼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한국 팬들에게 첫 인사를 전했다. 감바 이사는 "'라이온 킹' 뮤지컬이 국경을 넘는 건 마을 하나를 통째 옮기는 것 같다"고 했다. "100명 넘는 스태프와 배우, 무게를 일일이 재기 어려운 엄청난 무대장치와 의상·가면이 함께 움직이죠. 뮤지컬이 새로 방문하는 나라의 문화와 만나는 걸 지켜보는 건 가슴 뛰는 일입니다. 한국 관객과도 깊이 공감할 것으로 믿습니다."
회견장에는 주술사 개코원숭이 라피키 역의 느세파 핏젱(남아공), 주인공 사자 심바 역의 조너선 앤드루 흄(영국), 암사자 날라 역의 제니크 찰스(트리니다드 토바고) 등 배우들이 실제 공연 그대로 분장하고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 '오늘 밤 사랑을 느낄 수 있나요(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 대표곡을 시연했다. 디즈니가 직접 제작한 투어 팀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뮤지컬은 2006년에도 국내 무대에 오른 적이 있는데, 당시 공연은 일본 극단 시키(四季) 라이선스 공연의 한국어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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