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ICC 키워드, 하이재킹·호날두·런던더비

[골닷컴] 윤진만 기자= 이번 주에도 화려한 매치업이 기다린다.

유럽, 북미, 싱가포르 등지에서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대박 매치’가 예정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전현 소속팀간 맞대결부터 UEFA챔피언스리그 리벤지 매치, 런던 더비, ‘말콤 더비’ 등등이다. 친선대회 성격이 강하지만, 숨길 수 없는 수준급의 실력과 다양한 볼거리를 보장한다.

가장 주목할 경기는 8월 1일에 열릴 FC바르셀로나와 AS로마의 맞대결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두 팀은 2017-18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맞붙었다. 홈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4-1 승리했으나, 로마가 2차전 3-0 승리로 역사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갚아야 할 게 남았다.

이번 여름에는 바르셀로나가 로마 입단을 목전에 둔 말콤(전 보르도)을 하이재킹했다. 중계 카메라가 열심히 말콤을 찾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아마도 말콤이 알리송(리버풀 이적)이 없는 로마 골문을 열어젖히는 상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대쪽에선 바르셀로나전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에딘 제코가 골문을 매섭게 노려볼 것이다.

5일, 레알마드리드-유벤투스전도 유럽 축구팬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봐야 할 경기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호날두가 이달 중순 레알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호날두의 출전 여부와는 별개로, 에이스를 잃은 쪽과 얻은 쪽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롭다. 게다가 두 팀은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격돌했다. 레알이 유벤투스를 탈락시킨 뒤, 결국 3연패를 달성했다.

맏형을 잃은 'BB'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이 새로운 레알 감독 훌렌 로페테기의 눈도장을 찍을 만한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자. 잔루이지 부폰(파리생제르맹 이적)이 없는 유벤투스 골문이 혹시나 불안해 보이지는 않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ICC 주최측은 런던 더비도 마련했다. 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아스널과 첼시가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시즌을 앞두고 우나이 에메리와 마우리치오 사리라는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전임 사령탑의 색깔을 지우는 과정이라 두 감독이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양 팀 팬들은 당연하게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랄 것 같다.

이밖에 영입 문제로 불쾌지수가 높아 보이는 주제 무리뉴의 맨유와 그의 전전 직장 레알의 경기,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골 맛을 본 손흥민의 토트넘홋스퍼와 그의 레버쿠젠 시절 동료 하칸 찰하노글루가 뛰는 AC밀란의 경기가 각각 1일 오전에 열린다.

#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금주 주요 일정

7월31일(화)
·파리생제르맹 v AT마드리드 (20:30)

8월1일(수)
·맨유 v 레알마드리드 (09:00)
·토트넘홋스퍼 v AC밀란 (09:30)
·바르셀로나 v AS로마 (11:00)

8월2일(목)
·아스널 v 첼시 (04:00)
·벤피카 v 올랭피크리옹 (05:00)

8월5일(일)
·인터밀란 v 올랭피크리옹 (03:00)
·레알마드리드 v 유벤투스 (07:00)
·AC밀란 v 바르셀로나 (09:00)

사진=호날두 없는 레알, 부폰 없는 유벤투스. 게티이미지/AS로마 트위터/첼시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