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사막에서 몸 만든 류현진, '91마일 찍고 재활 경기 출격 준비 완료'

“이제 애리조나에선 다 끝난 건가요?”

팬이 이같이 물어보자, 라이브 BP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이동하던 류현진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크게 답합니다. “네”라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건강하게 피칭을 마쳤기 때문.

비공개 훈련장이지만, 운이 좋게 훈련장으로 들어와 류현진의 재활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던 한국 팬들은 롱토스에서 불펜 피칭, 그리고 라이브 BP까지 지켜보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모든 훈련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인을 요청했고, 류현진은 발길을 멈추고 사인과 사진을 찍는 팬서비스를 했습니다.

사인볼에 응원 문구와 이름까지 적고, 일상적인 대화까지 주고받으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웃음소리가 계속 터져 나왔습니다.

모든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준 팬들이 고맙기도 하고, 7월에 애리조나 캠프시설에서 한국 팬들을 만났다는 게 반가움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캐멀백랜치 시설을 찾은 한국 팬들은 류현진에게 “응원하겠다. 파이팅!”이라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힘이 났던 류현진. 박수를 받은 류현진은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이곳을 떠나 LA로 간다”라고 말했고, “다음 등판은 재활 경기다”라며 근황을 알렸습니다.

애리조나에서 치른 마지막 등판은 굉장히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이제 그는 LA로 향합니다. 과연 류현진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을까. 그는 이미 등판 일정을 마음속에 정해 놓고, 그 일정에 맞게 모든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6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이곳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재활했던 류현진.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 LA 홈경기 3연전이 있을 때는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했지만, 그 외엔 계속 애리조나에서 몸을 만들었습니다. 7월의 애리조나는 숨이 턱턱 막히는 사막 날씨.

투구하면서 땀을 닦고, 닦아도 사막 날씨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티셔츠 색이 진하게 번질 정도로 땀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땀에 젖은 티셔츠를 빨래 짜듯 짜내기도 하고, 수시로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았지만, 땀은 또 주르륵 흐르기 시작. 사막에서의 훈련은 더위와 싸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두 번째 라이브 BP를 마친 류현진은 개운한 느낌이었습니다. 통증을 느끼지 않았고, 계획한 대로 모든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 구속, 제구가 모두 만족할 수준이었습니다.

3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속구(25개), 커브(9개), 커터(8개), 체인지업(9개)을 섞어 3이닝을 소화했습니다. 이 중 볼넷 하나를 허용하고, 1루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5탈삼진에 땅볼 3개를 유도하며 기록도 깔끔했습니다.

재활할 때마다 관심이 가는 건 ‘구속’. 이날 류현진은 3이닝에 91마일 빠른 볼을 뿌렸습니다. 재활단계에서 91마일이 찍혔다는 건 청신호. 류현진은 “1회부터 90마일 이상 나왔어야 했는데, 마지막 3이닝에서 90마일 이상이 나왔다”라며 조금은 아쉬워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화씨 110도를 오가는 무더위에 체력이 저하되지 않고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는 것을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날 공을 받은 포수는 3회는 거의 완벽했다. 마지막 투구는 정말 좋았다”라는 말을 했다고 류현진에게 전하니 그도 3이닝이 만족스러웠음을 알렸습니다.

“이닝을 소화할수록 더 좋아진 것 같다. 1회보단 3회가 더 좋았고, 구속뿐만 아니라 제구도 더 좋았다”

이날 류현진은 무엇보다 통증 없이 투구했고, 보폭과 자세 등 이전투구 모습에 가까워졌음을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생각했던대로 라이브 BP가 잘 진행됐다. 투구 수도 이닝 수에 맞게 잘 된 것 같다. 무엇보다 투구하는 동안 다리를 포함해 문제없이 잘 던졌다.”

다음 등판은 이제 재활 경기입니다. 재활 경기를 하기 전, 셋포지션 동작도 취해봤으면 좋겠다는 구단의 요청에 류현진은 셋포지션까지 소화했습니다.

류현진은 이닝 교대 시간에도, 모든 투구를 마친 뒤에도 재활 코디네이터와 계속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연히 이날의 투구 세부 기록을 살폈던 것. 모든게 만족스러웠기에 개운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라이브 BP까지 단계를 잘 밟아왔는데,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을 것 같은가?”라고 물으니 류현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설명했습니다.

“불펜 피칭 4번과 라이브 피칭 두 번을 하는 동안 몸에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일단은 몸에 통증 여부가 우선이겠지만, 나쁘지 않다”

“투구하면서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지가 체크 포인트였다”라고 말했지만, 류현진은 구속, 제구, 이닝 당 투구 수, 스트라이크 비율까지 모든게 만족스러웠고, 가벼운 마음으로 LA로 향하게 됐습니다. 류현진의 다음 일정은 재활 경기.

라이브 BP에서 최고 구속 91마일을 찍은 류현진은 이제 재활 경기에 등판합니다. 재활 경기 등판은 4이닝 이상을 1~2경기 소화할 예정입니다. 이제 류현진의 복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