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은 나의 천직".. 세종 시내버스 새내기 여성 운전사
신진호 2018. 7. 29. 10:40
세종교통공사 신규 승무사원(버스) 홍일점 양미화씨
10여년간 수차례 도전 끝에 '운전직 공무원 꿈' 이뤄
교통사관학교 통해 입사, "안전 운전 맡겨달라" 강조
새내기 시내버스 운전사인 양미화(31·여)씨의 소감이다. 양씨는 지난 26일 세종교통공사에 처음 출근해 노선교육을 받고 있다. 어느 정류장에서 서야 하고 어디에서 차를 돌려야 하는지 등을 배우는 과정이다.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교육을 받는 양씨를 세종시 반곡동 차고지에서 만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운전면허를 딴 그는 ‘운전직 공무원’을 꿈꾸며 10년간 세종시청과 세종교육청 등 공공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의 아버지는 장애인을 태우는 누리콜(택시)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부녀가 운전직에 종사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내버스(50~60인승·35인승)와 달리 마을버스는 농촌 마을 곳곳을 누빈다. 좁을 길을 지나야 하고 승객도 많지 않아 소형인 마을버스가 제격이라고 한다.
10여년간 수차례 도전 끝에 '운전직 공무원 꿈' 이뤄
교통사관학교 통해 입사, "안전 운전 맡겨달라" 강조
“안전운전 걱정하지 마세요. 10여 년 만에 꿈을 이뤘으니 시민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실 겁니다.”
새내기 시내버스 운전사인 양미화(31·여)씨의 소감이다. 양씨는 지난 26일 세종교통공사에 처음 출근해 노선교육을 받고 있다. 어느 정류장에서 서야 하고 어디에서 차를 돌려야 하는지 등을 배우는 과정이다.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교육을 받는 양씨를 세종시 반곡동 차고지에서 만났다.
온종일 버스를 타고 다니며 교육을 받고 있었지만 양씨의 얼굴에서는 기쁨과 설렘이 가득했다. 2주간의 현장교육을 마치면 직접 버스를 몰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양씨는 세종교통사관학교 1기 졸업생으로 최근 세종교통공사 승무원(운전기사) 시험에 합격했다. 교통사관학교 졸업생 22명 중 13명이 교통공사에 합격했는데 양씨는 홍일점이다. 그는 서류와 인성·실기·면접 등 4단계에 걸친 전형을 거쳐 쟁쟁한 경쟁자를 따돌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운전면허를 딴 그는 ‘운전직 공무원’을 꿈꾸며 10년간 세종시청과 세종교육청 등 공공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4월 30일 세종교통공사가 전문 버스 운전원을 양성하기 위해 개설한 세종교통사관학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6주간의 교육을 받으면서 양씨는 “가장 친절하고 가장 안전하게 운전하는 승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과정을 마치면서 그는 성적이 우수해 장려상도 받았다.
양씨는 “아버지 영향인지 어릴 적부터 운전하는 게 좋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언니가 물려준 차를 운전하기도 했다”며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정년(60세)까지 꼭 근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아버지는 장애인을 태우는 누리콜(택시)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부녀가 운전직에 종사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운전을 좋아하던 그가 버스의 매력에 빠진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몇 년 전 부산 감천문화마을에 갔던 양씨는 당시 좁고 어려운 길을 능수능란하게 운전하던 시내버스 여성 운전자를 보고 ‘나도 버스 운전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양씨는 지난해 1월 버스를 운전할 수 있는 1종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양씨를 비롯한 13명의 운전 승무원은 교육이 끝나면 대형버스가 아닌 16인승 ‘마을버스’를 운전하게 된다. 50~60여 명이 탑승하는 대형 시내버스는 1년간의 경력을 쌓은 뒤에야 운전할 수 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내버스(50~60인승·35인승)와 달리 마을버스는 농촌 마을 곳곳을 누빈다. 좁을 길을 지나야 하고 승객도 많지 않아 소형인 마을버스가 제격이라고 한다.
양미화씨는 “8월 13일부터 마을버스를 운전하게 되는 데 벌써 설레고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며 “시민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안전하게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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