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첫 출장이 '박종철 열사' 부친 조문· 오후 부산行

박태훈 2018. 7. 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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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민갑룡 경찰청장이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종기씨 빈소가 마련된 부산시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다고 27일 경찰청이 알렸다.

지난해 1월 넘어지면서 척추에 금이 가 수술을 수차례 받고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박 씨는 이날 오전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24일 경찰청장에 취임한 민 청장은 첫 출장은 박 열사 부친 조문으로 잡은 것은 1987년 1월 경찰이 부끄러운 과거 때문이다.

1987년 1월 13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박 열사는 물고문 등으로 쓰러져 다음날 숨졌다.

경찰이 감추려했던 이 일이 알려지자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당시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긴급 기자화견을 통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어이없는 해명을 해 분노를 부채질했다.

박 열사 죽음을 계기로 군부독재 타도 물결이 전국으로 퍼져 나갔으며 6월 항쟁의 원동력이 됐다.

박종기씨는 아들 장례식 때 "종철아 잘 가그래, 아부지는 마우 할말이 없대이~"를 외쳐 주위를 숙연케 했으며 이 말은 민주화 운동에 동참케 하는 시위대 구호로 널리 사용됐다. 

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2017년 6월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을 방문해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며 "잘못된 선배들의 역사 반복되지 말아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민 청장도 조문을 통해 경찰의 잘못을 거듭 사과하고 고인앞에 용서를 구할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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