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독재자' 훈센, 적수없는 선거..33년 더 할듯
강제해산 당한 제1야당 "선거 보이콧하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캄보디아 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29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독재자'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이 무난히 승리할 전망이다. 올해로 33년째 권좌를 차지하고 있는 훈센 총리는 자신이 공언했던 대로 40년 임기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는 시민 수만명이 운집해 집권당 CPP의 승리를 환호했다. CPP를 상징하는 흰색과 파란색 물결이 시내 중심가 곳곳을 수놓았다.
훈센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과 CPP의 총선 승리를 미리 선언했다. 캄보디아에서 총리는 하원에서 선출하는데, CPP가 총선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며 그의 33년 철권 독재도 연장될 것이 확실시 된다.
캄보디아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제1야당이었던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강제 해산했다. CNRP가 미국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도모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배후에는 훈센 총리와 CPP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훈센 총리는 지난 33년간 정권 유지에 걸림돌이 되는 비판적 언론과 반정부인사, 정적들을 억압하고 통제해왔다. 일부는 잔혹하게 살해당하기까지 했다.
CNRP의 해산과 야당의 주요 정적들의 잇따른 투옥, 그리고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CPP는 지난 2월 열린 상원의원 선거에서 득표율 96%를 얻으며 58개 의석을 싹쓸이했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CPP는 경쟁자 없는 독무대를 즐기며 무난히 훈센의 길을 열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훈센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정적을 제거한 자신의 행동을 옹호했다. 그는 "최근 정부를 전복하려 한 반역자들을 제거하는 법적 조치를 했다"며 "우리가 철의 주먹으로 이들은 제거하지 않았다면, 캄보디아는 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NRP 잔존세력, 인권단체, 시민단체, 언론 등 '훈센 반대파'는 캄보디아의 민주화를 외치며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다. 이들은 '깨끗한 손가락'이란 이름으로, 이번 총선 투표를 보이콧하자는 캠페인을 펼치는 중이다.
하지만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보이콧 캠페인을 범죄로 규정하고, 관련자에게 벌금형 등 처벌을 내리는 상황이라고 AFP는 전했다.
훈센 총리는 세계 최악의 대학살로 꼽히는 '킬링필드'의 시대를 종결한 뒤 90년대 초부터 캄보디아를 경제성장 길로 이끈 인물이다. 이 때문에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33년째 권좌를 유지하고 있지만, 독재정권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훈센 총리가 총리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 그는 지난해 "앞으로 10년 더 집권하겠다"며 40년 장기집권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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