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금호그룹 1,500억으로 재건..곳곳 '배임' 의혹
[앵커]
박삼구 회장 일가는, 이렇게, 지주회사 금호고속을 통해 자산 12조 원의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 일가와 금호문화재단 등이 지주회사 지분을 70% 갖고 있으니, 아들 박세창 사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작업도 사실상 마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금호고속',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꼭 필요했던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하려고 만든 회사입니다.
여기 들어간 박 회장 돈은 천5백억 원에 불과한데, 채권단이 공적자금 3조원 투입해 살려놓은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합니다.
천 5백억 원으로 시작한 그룹 재건 사업, 그 과정 곳곳에 석연찮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5년 박삼구 회장은 금호고속, 옛 금호기업을 통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3,300억 원을 빌립니다.
그리고 4개월 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을 2천7백억원에 또 사들입니다.
당시 금호터미널의 재무상황을 따져봤더니, 보유 현금 3천억원에 매년 고정적으로 150억 원을 벌어들여 이 부분의 영업가치는 대략 시장에서 3천억원 정도로 평가됩니다.
그러니깐 못해도 6천억원은 되는 회살 반값도 안 주고 산 셈입니다.
박 회장은 인수한 금호터미널을 곧바로 금호기업에 합병시킵니다.
결국, 그룹 지배구조를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아시아나가 알짜 자회사 금호터미널을 지주회사에 사실상 헐값에 넘긴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홍순탁/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 "아시아나 항공을 지배하는 것은 박삼구 회장인데, 그 지배력을 이용해서, 좋은 자산을 자기가 갖고 있는 회사로 넘긴 거잖아요. 배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한 것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최근 기내식 사태 때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지주회사 몰아주기 정황은 또 포착됐습니다.
아시아나와 새로 계약한 기내식 업체가 아시아나가 아닌 금호고속에 1,600억 원을 투자한 겁니다.
아시아나 소액주주들은 박삼구 회장 등 경영진이 박 회장과 지주사를 위해 아시아나에 피해를 입혔다며 손해배상 소송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이중근기자 (new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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