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노동계 출신 '촌철살인' 진보정치 간판

김영인 2018. 7. 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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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운동가에서 국회의원, 야당의 원내대표까지.

노 의원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갔습니다.

권력과 재벌을 상대로 한 촌철살인의 풍자와 비판은 답답한 정치판에서 시원한 청량제와도 같았습니다.

노회찬 의원의 삶을 김영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늦깎이 정치외교학도가 용접공부터 시작해 노동운동에 뛰어든 지 21년.

노회찬 의원은 2004년 드디어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합니다.

[노회찬/당시 민주노동당 당선자 : "세비가 과도하다고 생각돼서 세비를 우리 노동자 평균 임금인 180만 원만 매월 받고 나머지는 정책 개발비로 쓰도록..."]

국회의원이 된 이듬해인 2005년, 노회찬이라는 이름을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일반 국민에 널리 알리게 됩니다.

그러나 옛 안기부 도청 테이프에서 삼성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검사들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2013년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노 의원은 이 판결 때도 촌철살인으로, 대법원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노회찬/19대 국회의원 당시/2013년 :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더니 암 걸린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릅니까?"]

노 의원은 이후 2016년 노동 운동의 교두보인 창원 성산에서 3선에 성공하며 20대 국회에 화려하게 복귀합니다.

지난 2년간 정의당 원내대표 등을 지내고 각종 방송에 출연해선 현안에 대한 쉽고 날카로운 의견을 밝히며 가장 대중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꼽혀 왔습니다.

[노회찬/지난 4일 'KBS 뉴스9' 출연 : "내년도 예산부터 특수활동비를 폐지하거나 최소한으로 줄이는 그런 노력을 여야 간에 합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14년 전, 기성 정치권에 입성하며 '삼겹살 불판갈이론'을 설파했던 노회찬 의원.

[노회찬/17대 국회의원 당시/2004년 : "썩은 정치판을 이제 바꿔야 합니다. 50년 동안 삼겹살을 같은 불판 위에서 구워 먹으면 고기가 새까맣게 타버립니다. 이제 바꿀 때가 됐습니다."

그러나,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인 정치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파란만장했던 진보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김영인기자 (heem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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