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전하지 못한 노회찬의 희망, 고뇌..'미공개 인터뷰'
[앵커]
고 노회찬 의원은 이른바 진보 진영의 '간판 스타'로 불렸지요. 지난 4월에 JT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는 10년 안에 정의당 출신 대통령이 나올 거라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공개하지 않았던 인터뷰 영상을 지금부터 보시겠습니다. 노 의원이 미처 전하지 못한 '희망'과 '고뇌'가 곳곳에 묻어나기도 했습니다.
직접 인터뷰를 했던 정강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고 노회찬 의원은 2004년 민주노동당 의원으로 국회에 들어왔습니다.
평생의 꿈은 진보 정당의 집권이었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지난 4월 17일) : (10년 이내에 정의당 출신 대통령이 나온다?) 아 10년 이내는 돼야죠. 다음 선거나 그 다음 선거. 그게 정당의 임무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 정치는 혹독했습니다.
특히 소수 정당 입장에서는 부족한 정치 자금이 매번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 4월 드루킹과의 연관설이 확산되던 당시, 노 의원은 심리적인 고통을 우회적으로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 댓글을 통해서도 여론을 읽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보는데 마음이 좀 흔들릴 정도로 불편할 경우에는 '좋아요'를 누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좋아집니다.]
노 의원은 선명한 '진보 정치'를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인사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데스노트'란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 (문재인 정부 인사와 관련해서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말이 유행하잖아요) 정의당이 예지력이 있어서 알아맞히는 선택을 했다기보다는 국민들 다수의 생각을 반영하는 데 저희들이 충실했다 이렇게 생각하고 싶고요.]
특유의 촌철살인 덕분에 대중 인기도 높았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 (약간의 평가를 담아서 말씀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홍준표 대표?) 네. 표준은 아닌 분. (안철수 위원장?) 처음처럼. 처음으로 돌아가시길.]
노 의원이 생애 마지막으로 준비했던 메시지는 KTX 승무원의 복직을 축하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처 '부치지 못한 편지'를 간직한 채, 노 의원은 눈을 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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