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ild Up Korea 2018 >84만㎡ 세계 6번째 규모.. 친환경 고난도 기술력 '명성'
- ⑦ 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베키스탄 GTL플랜트사업
천연가스를 화학적으로 가공
액체 상태의 석유제품 생산
토양·골조·배관공사 등 한창
총사업비 4조원…공정률 40%
화석연료 개발 한계 뛰어넘어
떠오르는 미래시장 선점 기대
해외 건설 시장에서 중앙아시아는 중동에 버금가는 보고(寶庫)다. 특히 유가 약세와 산유국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한국업체들의 중동지역 건설 플랜트사업 수주가 급감하면서 중앙아시아는 이를 보완해 줄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일찌감치 중앙아시아에 진출, 독보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탁월한 공사 수행력과 최첨단 기술력, 고난도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7월 현재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6건의 프로젝트를 수주(누적 수주액 49억 달러·약 5조5500억 원), 글로벌 건설사 중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카슈카다르야주에 이르면 약 84만㎡에 이르는 초대형 플랜트 현장이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즈베키스탄 GTL(Gas To Liquid) 플랜트 사업 현장이다.
GTL이란 천연가스를 화학적으로 가공해 액체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통칭한다. 수송을 목적으로 천연가스를 그대로 냉각·액화시키는 액화공정(LNG) 기술과 달리, GTL은 천연가스의 단순 정제를 넘어 화학반응을 통해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의 액상 석유제품(등유·경유·나프타 등)으로 변환시킨다는 점에서 훨씬 고난도의 기술 역량이 필요한 공정이라고 할 수 있다.
천연가스를 액체인 석유로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총 세 번의 과정을 거친다. 천연가스를 합성가스로 만들고, 이를 다시 합성원유로 만든다. 합성원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양초의 원료인 파라핀 왁스다. 이를 다양한 공정으로 분리·정제하면 등유와 경유, 제트유 등의 중간유분(Middle Distillate)과 LPG, 나프타 등 다양한 석유 제품을 얻을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하고 있는 GTL 플랜트는 2011년 6월 6억9000만 달러(약 7831억5000만 원) 규모의 ‘우스튜르트 가스케미컬 플랜트(UGCC)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우즈베키스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벌써 여섯 번째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가 약 38억 달러(약 4조3000억 원)에 이르는 이 사업은 2013년 수주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2016년 12월 착공했다. 현재 전체 설계 및 자재 구매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토양 및 기초공사, 골조· 배관공사 등 다양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7월 현재 공정률은 40%에 이르고 있다. 준공 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GTL 플랜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GTL 플랜트는 완공과 함께 카슈카다르야주 가스전의 천연가스를 이용해 디젤, 나프타, 케로젠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GTL 공정은 친환경적이어서 앞으로 가스전 개발과 정제는 화석 연료의 부족, 원전의 안전성 문제 등으로 향후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셰일가스 개발 등 가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투르크메니스탄, 모잠비크 등 천연가스가 풍부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GTL플랜트의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GTL유 사용은 각 분야로 퍼지고 있다.
천연가스는 전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고, 채집연수도 60년으로 석유보다 20년이나 길어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다만 다른 화석 연료에 비해 투자비 및 운송 비용이 높아 대부분의 나라가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이러한 천연가스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적 활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술이 바로 GTL 기술이다.
현재 GTL의 핵심원천기술(FT 합성공정)의 라이선스는 국제 에너지화학기업인 사솔(Sasol)사와 셀(Shell)사를 중심으로 소수의 선진 개발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GTL플랜트의 에너지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의 전(前) 처리 단계부터 최종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각각의 공정을 최적의 상태로 조합하는 통합 엔지니어링 기술이 매우 중요한데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부분에서 뛰어난 수행력을 갖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한 임원은 “세계 곳곳에는 LNG나 파이프라인으로도 이송이 곤란하거나, 규모적 제약으로 개발이 어려운 가스전이 많다”며 “GTL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떠오르는 미래 시장에 한발 앞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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