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살리는 빨간 버튼, "통학차량 사고 원천차단"

김영상 기자 2018. 7. 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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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통원 차량에 갇히는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하차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하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잠든 아이 확인)를 도입하자는 요구가 거세다.

우리나라에서는 공립 장애학생 특수학교인 경은학교가 지난해 3월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학생 200명 규모인 경은학교에서 운영하는 45인승 차량 4대 앞뒤에는 모두 빨간 버튼이 붙어 있다.

경은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혹시 차에 혼자 남게 되면 이 버튼을 누르라"고 반복적으로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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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 도입 경은학교, "국회 계류 법안 빨리 통과돼야"
경은학교에서 도입한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 (왼쪽) 차량에 남겨진 아이가 앞쪽에 있는 이 버튼을 누르면 경광등과 사이렌이 작동해 외부에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오른쪽) 운전자 등 차량 동승 보호자가 맨 뒷좌석에 설치된 이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경광등과 사이렌이 작동한다./사진제공=경은학교


어린이가 통원 차량에 갇히는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하차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하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잠든 아이 확인)를 도입하자는 요구가 거세다.

우리나라에서는 공립 장애학생 특수학교인 경은학교가 지난해 3월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설치했다.

학생 200명 규모인 경은학교에서 운영하는 45인승 차량 4대 앞뒤에는 모두 빨간 버튼이 붙어 있다. 맨 뒤에 있는 빨간 버튼은 운전자와 보호 동승자용이다. 운전자가 시동을 끄면 멜로디가 흘러나오는데 이 버튼을 눌러야 노래가 꺼진다. 만약 3분간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경광등과 사이렌이 켜진다. 이 버튼을 누르러 가면서 아이들이 모두 내렸는지 직접 확인하는 셈이다.

차량 앞쪽에도 빨간 버튼이 있다. 혹시라도 차량에 홀로 남겨질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즉시 경광등과 사이렌이 작동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경은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혹시 차에 혼자 남게 되면 이 버튼을 누르라"고 반복적으로 교육한다.

설치 비용은 차 한 대에 30만원 정도다. 2년째 별다른 고장은 없다. 직접 아이들을 챙기는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아주 좋다고 말한다.


유철진 경은학교 통학담당 주무관(48)은 "운전자나 동승보호자가 버튼을 누르러 가면서 자리를 눈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하다"며 "버튼을 누르는 일도 차량을 한 번 왔다 갔다 하는 정도라 크게 번거롭지 않다"고 밝혔다.

경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실뿐 아니라 차량에서도 출석부 명단을 점검한다. 혹시 학생이 차량에 탑승하지 않으면 학부모와 교사에 즉시 전달해 사고를 방지한다. 이번 동두천 사고에서는 학생이 7시간 이상 방치된 상태에서 출석 여부가 제때 확인되지 않는 바람에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은학교 차량 창문에 붙어 있는 선팅에는 밑부분이 없다. 혹시 차량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학생을 밖에서도 쉽게 확인하기 위해 밑부분만 따로 잘라냈다.

이 같은 시스템을 다른 학교나 유치원·어린이집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연스레 나온다. 유 주무관은 "아이들 목숨을 담보로 하지 말고 국회에 계류된 관련 법안이 빨리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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