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피] '동물확대범'들의 무참한 '확대' 릴레이
‘동물확대’가 유행이다. ‘동물학대’가 아니다. 반려동물의 새끼 때 모습과 확연히 큰 크기로 자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공유하는 누리꾼들의 놀이다. 반려동물을 새끼 때부터 애지중지 키워 온 반려인들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중심으로 ‘#탐라배_동물확대범_대회’ 태그를 붙여 ‘확대’된 동물들의 모습을 공유하는 유행이 인적이 있다. 개, 고양이부터 거북이, 새까지 ‘동물확대범’의 적나라한 ‘역변’이 공개됐다. 그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게시물들을 소개한다.
온 몸을 덮었던 이불은 이제 엉덩이를 가리기도 힘들다. ‘백호’라는 이름을 가진 이 웰시코기는 50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유명견’이다.
놀랍게도 같은 인형이다. 인형이 줄어든 것 마냥 같은 무늬와 새끼 때의 얼굴을 간직한 고양이가 놀라울 따름이다.
자연의 법칙은 냉혹한 듯하다. ‘아리’라는 강아지는 함께 살고 있는 친구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은 듯 훨씬 더 커버렸다. 굴러 들어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냈을 것이라는 염려도 잠시, 몸을 맞대고 곤히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
‘냥줍’(길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키우는 행위)한 뒤 잠시라도 방심하면 ‘동물확대범’이 된다. 글쓴이는 “왼쪽 아이를 비오는 날 얼떨결에 주워 키우다 보니 오른쪽이 됐다”고 적었다.
작은 그릇에 들어갔던 햄스터는 손으로 잡기 힘들 만큼 확대됐다. ‘톰’보다 큰 ‘제리’의 탄생이다. 글쓴이 따르면 수의사조차 “햄스터가 맞느냐”고 묻는다.
확대됐다는 표현보다는 ‘비대’해졌다는 표현이 맞는 듯 하다. 그래도 얼굴의 무늬는 선명히 남아 있다.
글쓴이는 “반찬통에 들어 갔던 시절도 있었는데…”라고 한탄했다. 반찬통에 들어갔던 앙증맞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반찬통을 반찬처럼 씹어 먹을 기세다. 평온하게 이불을 덮고 낮잠을 자는 포즈 자체가 이미 ‘어른’이다.
확대범의 잔인한 배려에 귀여움은 사라졌지만 우정은 그대로다.
게시물을 올린 확대범은 이미 깊게 뉘우치고 있다. 그는 “동물확대가 죄라면 나는 무기징역”이라며 자수할 의사를 밝혔다.
고슴고치도 확대범의 확대를 받았다. 화도 조금 난 듯 보인다.
확대의 가장 큰 묘미는 ‘고양이’에 있는 듯하다. 무참히 확대되도 얼굴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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