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모레 직원 "탈코르셋은 '피해망상'" 폄하 논란
“‘탈코르셋’ 자체가 삐뚤게 출발한 현상. 국민 다수가 이를 비슷하게 본다. 화장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미비할 것. 솔직히 피해망상 수준이라 이런 현상도 조만간 조용해질 거다.”

“(탈코르셋이) 아직 극소수인데 하는 짓 봐서는 앞으로도 극소수에 그칠 것 같다.”
여성고객이 대다수인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페미니즘, 탈코르셋 등 일련의 여성인권 운동을 깎아내리는 시각을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17일 아모레 직원들만 이용 가능한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해당 논쟁에 불이 붙었으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틀간 “여혐(여성혐오) 기업 같다”, “불매운동 하겠다”는 반응 등이 터져나왔다.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하는 기업이 최근 화두가 된 여성해방 움직임에 역행해 오히려 코르셋을 씌우려한다는 지적이다.
‘지금 페미니스트 단체들의 일명 ‘탈코르셋’ 운동이 장업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쓰인 원 게시글은 “제가 있는 부서에서는 매출 감소 등을 체감하지 못한다”며 탈코르셋에 따른 변화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만 일부 나타나는 극소수 세력의 극단적 움직임으로 파악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지면서 논쟁은 뜨거워졌다.

이 같은 답이 달리자 “정신차리라”거나 “다시 생각하셔야 할 것 같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 아모레이미지가 걱정된다”는 식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탈코르셋의 영향력이 적지 않으며 확산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한 직원은 “주변을 조금만 봐도 화장품 구매 빈도수, 아침 화장에 할애하는 시간, 사용제품 단계 등을 월등히 줄이고 있는 추세인 것이 안 보이냐”며 “데이터로도 나온다. 영향이 미미한데 시장규모는 왜 빠지나”라고 꼬집었다. “우리회사 고객이 20% 가까이 빠지고 있는 게 팩트”라며 “안 쓰는 화장품을 만들고 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탈코르셋 흐름을 따라가기 싫더라도 읽기는 해야 한다”며 “어쩜 그리 소수의 이야기라 생각하나. 20대 초중반대 전폭적인 사회흐름이고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렌드 공유회나 디지털 관련 인사이트를 보면 이미 ‘파데프리’(파운데이션 바르지 않기)는 꽤 퍼져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보통 때는 선크림만 바르고 미팅이 있을 때만 예의상 화장을 하는 식으로 바꾸기만 해도 출근시간이 15분 단축된다”며 “무작정 ‘메이크업 No(노)’보다는 당위성을 잘 제공해주는 방향으로 고민해야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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