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다" 남북 단일팀, 코리아오픈 첫 승..스페인 꺾고 16강행
[경향신문]

장내 방송에서 혼합복식 출전 선수들이 순서대로 호명됐다. 몇개 복식조가 소개된 뒤 남북 단일팀 차례. 스탠드의 응원단은 마치 오래 기다린 축제를 시작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최일을 소개하는 방송에 큰 박수가 쏟아져나왔고, 바로 이어 한국의 유은총을 소개하는 안내에도 뜨겁게 호응했다. ‘통일 응원단’으로 한 데 모인 150여명의 관중들은 한반도기가 선명한 현수막을 앞에 걸고 “우리는 하나다”, “코리아 이겨라”로 연결되는 구호를 이어갔다.
17일 개막한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에 나선 남북 단일팀 복식 4개조 가운데 첫 주자의 출격이었다. 장우진-차효심(북측) 조가 몽골 혼합복식 조의 기권으로 16강에 선착한 가운데 최일-유은총 조는 비교적 강호로 분류되는 스페인의 알바로 로블레스-갈라 드보락과 맞섰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최일-유은총 조의 첫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둘은 우려를 씻고 스페인 조에 세트스코어 3-2(8-11 11-9 8-11 11-9 13-11)로 승리하며 16강 고지로 올라갔다.
유은총과 최일은 단 하루만 합동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섰지만 긴 시간 호흡을 맞춘듯 짜임새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던 4세트 10-8에서는 유은총의 백핸드 서브 구질을 미리 파악한 최일이 3구째 스매시로 완성해 세트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5세트 듀스 끝에 승리를 확정하고는 두 손을 맞잡고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유은총은 “가슴에서 뭔가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마치 1등을 한 기분”이라며 감격에 젖었다.
코리아오픈 첫날 경기가 열린 대전 한밭체육관은 남북 선수 모두에게 안방이었다. 오전 경기에서 한국의 박강현과 북한의 함유성 두 유망주가 치열한 사투를 벌여 함유성이 승리를 가져가기도 했지만, 남북 선수 모두 관중석의 큰 박수를 받았다. 남자 단식에 출전한 북한의 안지성은 에콰도르의 미노 알베르토를 꺾은 뒤 경기 내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응원단을 향해 두손을 들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대전|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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