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작은 나라, 큰 꿈' 크로아티아, 넌 감동이었어
2018 러시아월드컵이 개막될 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크로아티아를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인구 417만명의 ‘소국’ 크로아티아는 험난한 조편성을 받아 16강 진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월드컵이 끝난 뒤 그들은 전세계 축구팬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고 있다.
‘작은 나라, 큰 꿈’을 슬로건으로 내건 크로아티아가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안기고 월드컵 사상 첫 준우승을 달성했다. 크로아티아는 16일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로 패했다. FIFA 랭킹 7위인 인구 6523만명의 ‘거함’ 프랑스를 맞은 크로아티아는 초반부터 물러서지 않고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으나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18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자책골, 전반 38분 이반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 실점 탓에 연이어 리드를 내주며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전반을 1-2로 뒤진 크로아티아는 후반 들어 폴 포그바, 킬리안 음바페에게 연속 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어졌다. 후반 24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발에서 행운의 만회 골이 나왔지만 더이상 추격하기엔 힘이 부족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전력과 체력의 열세에도, 희망이 사라질 것 같은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강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로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며 점유율과 슈팅수에서는 프랑스를 압도했다. 크로아티아는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하해 뛰며 스포츠의 순수한 가치를 그라운드에서 유감없이 선보였다.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와 함께 C조에 편성돼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됐지만 강호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하는 등 3연승을 내달리며 16강에 올랐다. 강한 체력과 단단한 팀워크는 물론 세련된 기술도 돋보였다. 특히 중원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들의 섬세한 패싱 플레이는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토너먼트에서는 감동의 투혼을 보였다. 덴마크와 16강전, 러시아와 8강전에서는 잇따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해 ‘투혼의 팀’으로 떠올랐다.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는 연장 승리를 따냈다. 크로아티아는 3경기 연속 120분을 소화하며 사실상 한 경기를 더 치르고 휴식일은 하루가 적은 상황에서 프랑스와 만났다.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발칸의 전사들은 뛰고 또 뛰었다. 비록 첫 우승의 원대한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진정한 ‘졌잘싸’로 찬사를 받았다. 대회 내내 섬세한 볼터치와 드리블, 패스로 크로아티아를 이끈 모드리치는 골든볼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강인함과 섬세함을 결합한 크로아티아의 품격있는 축구는 이제 유럽의 중심 세력으로 우뚝 섰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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