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무사, 세월호 자료 국회 제출 '감시·통제'

조태흠 입력 2018. 7. 14. 21:14 수정 2018. 7. 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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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군 기무사령부가 국회의원들과 친밀한 부대원들을 파악해 우호적인 관계를 조성하려 했다는 소식, 어제(13일) 전해드렸는데요.

[연관기사] [뉴스9] [단독] “친밀도A는 스스럼없는 사이”…기무사, 국회의원 회유·로비?

이번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군 당국이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입수한 문건에는 기무사가 국회 답변을 통제하려 하거나, 감시한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직후 해군은 국회 국방위원으로부터 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한 통영함 관련 자료를 서면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습니다.

해당 부대가 자료를 준비하는데, 갑자기 기무사가 개입합니다.

한 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가 언론에 새나갔으니, 이번엔 서면 자료 말고 만나서 설명만 하라는 것입니다.

이후 국회 보고는 실제 기무사 뜻대로 대면 보고로 끝났습니다.

세월호 관련 야당 질의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해군총장에게 조언을 하거나, 신임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축하 인사를 간소화하라는 등 기무사 임무와 관련 없는 개입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기무사는 국방부의 국회 자료 제출 과정도 감시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밤, '인양·예인 방법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안보실장 강조사항' 문건이 국회에 제출될 상황에 놓이자, 기무사는 "청와대가 사고 초기 인양을 검토한 게 이슈화될 우려"가 있다고 적시합니다.

이후 국방부는 해군작전사령부가 수신한 이 안보실장 문건의 수신 기록을 삭제한 뒤 조작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동기/당시 국회 국방위원 보좌관 : "당시에 세월호 특조위원 보좌관으로서 국방부에 수많은 자료 요구를 했었는데요. 평소와 다르게 자료 협조 부분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기무사의 이러한 전방위 개입은 군대 내 보안과 방첩이라는 본연의 임무와 무관한 것으로, 대 국회 업무는 국방부 기획조정실이 주무 부서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조태흠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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