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에서 떠나는 시간여행..흑백·복고사진 찾는 젊은이들

2018. 7. 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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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관 서교'와 '산격사진관' 가보니
'흑백사진관 서교'에서 촬영한 흑백사진(완쪽)과 '산격동 사진관'의 경성시대 콘셉트 세트장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20대가 자신들은 직접 경험해보지도 못한 시절을 사진관에서 찾고 있다. 컬러사진 시대에 나고 자랐지만 암실에서 바로 흑백사진을 인화해주는 아날로그식 사진관에 열광한다. 사진관에서 잠시 경성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요즘 젊은이들의 SNS를 점령한 유명 복고 사진관 '흑백사진관 서교'와 '산격동 사진관'을 지난 11일 방문해 직접 촬영해봤다. 두 곳 모두 복고와는 거리가 먼 서울 홍대 번화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 흑백사진서만 느낄 수 있는 아련함 재현 '흑백사진관 서교'

흑백사진관 서교 외관. 옛날 사진관을 연상시키는 문이다.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홍익대학교 정문 옆 골목에 있는 흑백사진관 서교는 겉보기엔 여느 사진 스튜디오와 다름없지만 한쪽엔 아날로그식 암실이 있다. 올해 1월 문을 열었지만 벌써 SNS에서 입소문을 타 주말마다 예약이 꽉 찬다.

가격표는 간결하다. 모든 촬영은 예약제로 디지털 흑백사진은 1인 5000원, 암실에서 수작업으로 인화해주는 정통 필름 흑백사진은 12컷 촬영에 20만 원이다.

디지털 흑백사진의 경우 컷 수 제한 없이 약 15분간 자유롭게 촬영한다. 그 후 사진 선택과 보정 작업을 거쳐 인화하는 데까지 약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흑백사진의 예스러움을 살리면서도 얼굴을 보정할 수 있고 빠르게 인화할 수 있었다.

정통 필름 흑백사진은 보정 작업을 할 수 없지만 대신 암실에서 바로 인화해 가져갈 수 있다.

디지털 흑백사진의 보정 작업이 이뤄지는 컴퓨터.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김현제 사장(35)은 평범한 사진관을 운영하다 흑백사진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이곳을 차렸다. 그는 "흑백사진의 매력은 질감과 디테일"이라며 "흑백사진만이 구현할 수 있는 질감이 매력적"이라 설명했다.

친구, 연인과의 추억을 흑백사진으로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은 주로 SNS와 블로그를 통해 흑백사진관 서교를 찾는다. 김 사장은 "평일엔 기복이 좀 있지만 주말엔 대부분 예약이 다 찬다"며 "솔직히 이렇게까지 인기있을 줄 몰랐어서 나도 놀랐다"고 밝혔다.

올해 3월에 이곳에서 흑백사진을 찍은 20대 안 모씨는 "흑백사진은 아련하고 추억이 있을 것 같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서 참 좋다"고 말했다.

◆ 다양한 복고 콘셉트로 SNS 핫플 등극 '산격동 사진관'

산격동 사진관의 샘플 사진. 왼쪽이 복고웨딩, 오른쪽이 경성시대 콘셉트 사진이다.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흑백사진에서 시대를 더 거슬러 경성 시대까지 간 사진관도 있다.

지난해 대구 북구 산격동에 오픈한 산격동 사진관은 손님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부산 2호점을 낸 데 에 이어 최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서울 홍대점을 열었다. 이 펀딩으로 목표 금액의 194%인 약 7800만 원이 모였다.

문을 연 지 2주밖에 안 된 홍대점 한켠에선 페인트칠이 한창이었고 곧 공개할 세트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새 세트장은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콘셉트다.

복고웨딩 테마는 주로 연인들이, 경성시대는 친구들이 찾는다. 이곳 또한 예약제로 가격은 각각 2인 6만 원, 1인 4만 원이다. 화려한 복고풍 의상으로 갈아입고 세트장 안으로 들어가니 시간여행을 한 듯했다. 경성시대에 맞는 고풍스러운 가구가 아기자기하게 놓여있고 특히 복고웨딩 세트장은 실제 70년대 결혼식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복고웨딩 콘셉트 세트장.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산격동 사진관은 확고한 복고 정체성으로 밋밋한 흰색 배경 촬영에 질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데 성공했다. 노웅희 산격동 사진관 대표는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순 없을까 생각하다 평소에 유심히 보던 시대극 영화나 드라마 속 배경을 스튜디오에 접목했다"고 밝혔다.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게 대기실도 신경 썼다. 전신거울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릴 수 있게 꾸며놓기도 했다. 노 대표는 "저 또한 SNS를 즐기고 예쁜 곳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며 "그래서 사진 촬영과 더불어 손님들이 대기하는 공간도 신경 써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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