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바이크]<16>클래식 바이크의 대표주자, 트라이엄프 본네빌 집중 탐구
미국 셀프 주유소에선 '프리페이드 플리즈'면 OK










처음 시동을 걸고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제 취향에 맞는 배기음에, 진동은 적었거든요. 낮고 묵직한 배기음인데 할리처럼 크고 웅장하진 않습니다. 공회전 동영상을 찍었어야 하는데 제가 찍었겠습니까? 당연히 안 찍어서 대신 영국인으로 추정되는 말론 형님의 유튜브 동영상을 대신 올립니다. 사실 남들 생각은 어떤가 하고 검색하다 우연히 본 영상인데, 개인이 만든 것 치곤 알기 쉽고 알차고 심지어 재밌습니다.
| 유머 좀 아는 말론 형의 본네빌 탐구기 |
최고 속도는 쥐어짜면 시속 200㎞까지도 나온다고 합니다. 전 시속 140㎞에서 공기 저항이 너무 세 포기했지만, 140㎞에서도 아직 여유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레플리카가 아닌 만큼 최고 시속이 200㎞인지 아닌지는 크게 중요치 않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 바이크 중에선 보기 드문 인젝션(전자식) 엔진입니다. 캬브레이터(기계식) 엔진보다 시동도 잘 걸리고 크게 돌봐줄 필요가 없지만 한 번 고장나면 고치기도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연비는 57MPG, 환산해보면 리터당 24㎞라고 합니다.

진동이 적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툼한 시트까지 더해져 승차감이 훌륭합니다. 우렁찬 배기음과 진동을 원하는 상남자 라이더들도 많지만, 전 편한 게 좋습니다. 디젤 자동차도 힘 좋아서 좋은 것도 잠깐, 전 그냥 조용한 하이브리드 차가 좋더군요. 차도 없는 주제에 한 마디 굳이 해봅니다.
아쉽게도 트라이엄프는 국내 정식 수입이 안 됩니다. 2003년께 본사에서 정식 론칭했다가 판매량이 극히 적어 1년여 만에 철수했다고 합니다. 퇴계로의 한 모터사이클 매장에서 현재도 판매하고는 있지만, 본네빌은 없고 본네빌 T100, 스럭스턴(Thruxton), 스크램블러 등만 병행수입하는 걸로 보입니다.


경기도 오산이었습니다.
레고랜드에 들른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세시간 가량 쭉쭉 달렸더니, 주유경고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계속 들어오는 게 아니라 들어오다 말다 해서 조금 고민됐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차도 아니고 바이크인데 벌써 기름이 다 됐나 싶었거든요.
그러다 이 바이크가 울프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주유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거의 셀프 주유소라던데, 한국에서도 안 가본(정말 한 번도 안 가봤습니다) 셀프 주유소에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요. SK도 GS칼텍스도 아닌 쉐브론 주유소를 찾아 소심하게 기어들어갑니다. LA 인근의 라구나 비치에 위치한 셀프주유소입니다.
일단 주유기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다행히 주유기 윗쪽에 친절하게 설명이 돼 있습니다. 일단 신용카드를 넣었다 빼고, ZIP코드를 입력한 후, 아래 세 종류의 휘발유 중 한 가지를 골라서 알아서 잘 주유하랍니다. 세 종류의 기름은 옥탄가에 따라 수프림, 플러스, 레귤러로 나뉘는데 전 그냥 레귤러면 충분합니다.

결국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으로 가 직원에게 물어봅니다. ZIP코드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묻자 그럼 선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이제 미국에서 주유하실 때 직원에게 ‘프리페이드 플리즈’를 외치면 됩니다. 카운터에서 결제한 금액만큼만 기름이 나옵니다.
그런데 전 본네빌의 탱크 용량이 얼마인지 몰랐습니다. 4.2갤런, 환산하면 15.9리터 정도라고 이글라이더 홈페이지에 표시돼 있는데 그걸 못 봤거든요(두유바이크 14회 참조).
그래서 편의점 직원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난 저 바이크에 기름이 얼마나 들어가야되는지 모르는데 그럼 결제하고 남는 금액은 어떻게 되니?”
직원은 귀찮은 기색도 없이 친절하게 답해줍니다.
“응, 남는 건 나중에 다시 환불되니까 걱정 마.”
그래서 안심하고 결제한 후 다시 주유기로 돌아갑니다. 레귤러 휘발유를 선택한 후 처음으로 주유 노즐을 손에 쥐었는데, 방아쇠를 몇 번 당겨도 기름이 나오질 않는 겁니다. 또 당황했지만, 노즐은 주유기에 꽂았다 다시 꺼내서 주유했더니 이번엔 성공입니다.
그렇게 인생 첫 셀프 주유이자 미국에서의 첫 주유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LA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별 것도 아닌데 지금도 새삼 뿌듯하네요. 나중에 보니 본네빌의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고 1만400원 정도 결제됐습니다. 대략 15ℓ에 그정도 값이니 우리나라 기름값의 60%쯤 되겠네요.
이렇게 미국 시리즈를 마치···려니 좀 섭섭해서, 바이크를 반납하기 직전에 허겁지겁 들른 모터사이클&용품점 ‘델 아모(Del amo) 모터스포츠 ’ 방문기도 덧붙여 봅니다. 최대한 제 동선에서 가까운 용품점을 검색하다 찾은 곳입니다.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갔는데, 미국답게 기본적으로 매장이 큽니다. 전시된 바이크만 해도 100~200대는 돼 보입니다. 특히 산악 바이크가 멋드러지게 전시돼 있습니다.



바이크 반납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시간에 쫓기고 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델 아모 모터스포츠는 산악 바이크와 관련 용품의 비중이 참 높습니다. 특히 용품은 산악 바이크용이 절반 이상인 듯했습니다. 이 폭스라는 오프로드 전용 브랜드 제품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일반 헬멧은 30여종에 불과했습니다. 종류도 적고, 크게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다행히(?) 득템에 실패했습니다. 사실 델 아모를 올 시간에 캘리포니아에서 유명하다는 인앤아웃 버거를 들를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바로 근처의 인앤아웃 버거를 갈 걸 그랬나 봅니다. 산악 바이크 매니아가 아니시라면, 다른 용품점을 검색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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