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뜨면 의전 비상"..안전 교육도 미뤄
[앵커]
KBS는 어제(6일) '아시아나 갑질 공연' 동영상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고, 비슷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추가로 취재한 내용을 김지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은 회장님 모습이 아주 즐거워 보여요. 회장님 두 손에 담겨진 새빨간 장미가 함께 웃네요."]
동영상 보도 직후, 아시아나 직원 단체 채팅방입니다.
"눈물이 난다. 너무 창피하다." "무슨 망신이냐."며 참담한 심정을 쏟아냈고, "기내식 문제보다 손님들이 더 충격을 받았다"는 자조까지 있었습니다.
[아시아나 현직 승무원 : "'터질 게 터졌다' 생각이 들었고, 솔직히 영상을 끝까지 보진 못했거든요."]
[아시아나 현직 일반직 : "말로만 전해 들었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직접 영상을 접하고 보니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제보도 줄을 이었습니다.
지난해 아시아나 항공의 바자회.
사장이 있는 헤드테이블 뒤로 걸그룹 춤을 추고 있는 여성들, 객실 승무원들입니다.
재작년 같은 행사에선 남성 직원들이 박삼구 회장 앞에서 율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승무원들이 박 회장을 향해 하트 세례를 보내기도 합니다.
[아시아나 현직 승무원 : "자의반 타의반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뭐 나중에 진급할 때라든지 뭐 이럴 때 한번씩 얘기할 수 있는 거리가 생기는 거죠."]
안전보다 총수 의전이 우선이었다는 제보도 나왔습니다.
박 회장이 아시아나 본사를 방문할 때면, 승무원 안전 교육도 미루고 환영 행사를 했다는 겁니다.
[아시아나 현직 승무원 : "안전 교육이 있는데 회장님 오신다고 하면 교육은 제쳐 두고 회장님의 그런... 맞이하는 행사를 하는 게 더 중요하게 하고 있으니까 그게 문제죠."]
아시아나항공 측은 각종 행사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난해까지는 비슷한 행사를 했지만, 올해부터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김지숙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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