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개표한 이라크 총선, 수개표와 12배까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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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투·개표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부정 시비로 손으로 재개표 중인 이라크 총선의 득표수가 크게 달라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3일 수(手)개표를 가장 먼저 시작한 키르쿠크 주(州)의 일부 투표소에서 전자식과 수개표의 차이가 최대 12배까지 벌어졌다.
전자 개표 결과 쿠르드계와 시아파 정파가 우세했으나 수니파, 투르크계 정파는 자신들의 예상보다 득표수가 적게 나오자 부정 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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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전자식 투·개표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부정 시비로 손으로 재개표 중인 이라크 총선의 득표수가 크게 달라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3일 수(手)개표를 가장 먼저 시작한 키르쿠크 주(州)의 일부 투표소에서 전자식과 수개표의 차이가 최대 12배까지 벌어졌다.
아직 모든 투표소의 재개표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두 개표 결과가 큰 차이가 나면서 이번 이라크 총선을 둘러싸고 각 정파 간 갈등과 부정 선거 시비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키르쿠크 주 다쿠크 지역의 투표소 2곳을 손으로 개표해보니 애초 가장 많이 득표했던 쿠르드노동자당(PUK)이 1천363표에서 115표로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투르크 계열 정파의 득표수는 593표에서 738표로 늘어났고, 아랍계 정파는 46표에서 239표로 달라졌다.
키르쿠크 주는 종파와 종족이 뒤섞여 이번 총선에서 각 정파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 중 하나다. 전자 개표 결과 쿠르드계와 시아파 정파가 우세했으나 수니파, 투르크계 정파는 자신들의 예상보다 득표수가 적게 나오자 부정 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곳이다.
이라크 중앙선관위는 두 달 정도 걸리던 총선 투개표 기간을 단축하고 투명성을 높인다면서 5월 12일 실시된 총선에서 전자 투개표 시스템을 한국 업체에서 7만 대 수입했으나, 되려 국가적인 논란만 일으킨 꼴이 됐다.
이 시스템은 유권자가 지문을 사전 등록해 받은 카드로 신원을 확인하고, 기표한 투표용지를 스캐너 형태의 개표기에 직접 밀어 넣는 방식이다. 이 개표기는 중앙선관위의 서버와 통신망으로 연결돼 투표 결과가 바로 집계된다.
그러나 총선 뒤 이 시스템과 관련해 쿠르드족, 수니파 정파를 중심으로 해킹,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 중앙선관위는 5월 30일 전체 5만6천 개 투표소 가운데 1천21개 투표소의 개표 결과를 부정 선거 의혹을 이유로 무효로 한다고 밝혔다.
또 신원 확인이 불확실했던 재외국민 투표와 니네베, 안바르, 디얄라, 살라후딘 등 4개 주의 난민촌에서 이뤄진 거소 투표도 무효로 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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