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9시간 걸작 다큐 '쇼아'의 佛 클로드 란즈만 감독 타계

김재영 2018. 7. 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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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출신으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에 관한 9시간 짜리 걸작 다큐멘터리 '쇼아(Shoah)'를 제작했던 프랑스의 클로드 란즈만 감독이 5일 93세로 타계했다.

1974년 제작에 착수해 11년 뒤인 1985년 완성된 쇼아는 강제수용소가 위치한 폴란드의 황량한 풍경이 자주 등장하지만 홀로코스트를 과거의 역사가 아닌 현재의 사건으로 보고 있다.

관람자 모두에게 홀로코스트란 무엇인가가 정의 내려지는 이 작품을 통해 란즈만은 영화감독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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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3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을 받고 있는 클로드 란즈만 감독 AP

【파리=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에 관한 9시간 짜리 걸작 다큐멘터리 '쇼아(Shoah)'를 제작했던 프랑스의 클로드 란즈만 감독이 5일 93세로 타계했다.

이 작품은 유대인 생존자, 독일 가해자 및 폴란드 방관자 등의 인터뷰와 이야기를 통해 전달된다.

1974년 제작에 착수해 11년 뒤인 1985년 완성된 쇼아는 강제수용소가 위치한 폴란드의 황량한 풍경이 자주 등장하지만 홀로코스트를 과거의 역사가 아닌 현재의 사건으로 보고 있다. 당초 2시간으로 계획된 분량이 560분으로 늘어났지만 역사책에 들어있는 사진은 하나도 쓰지 않았으며 배경 음악도 전무하다. 그저 풍경, 기자 그리고 술회되는 기억들이다.

그의 두 번째 영화 제작인 이 다큐는 그가 60세 때 상영됐다. 관람자 모두에게 홀로코스트란 무엇인가가 정의 내려지는 이 작품을 통해 란즈만은 영화감독으로 우뚝 섰다.

란즈만은 후에 "이 필름의 주제가 죽음 자체가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생존보다는 죽음"이라고 자서전에서 말했다. "12년 동안 나는 쇼아라는 검은 태양을 가차없이 응시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유대인 이민자 가족에서 태어난 란즈만은 레지스탕스 활동에 이어 소르본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전후 프랑스 지식계를 주름잡던 장-폴 사르트르와 그의 파트너 시몬느 드 보브아르의 권유로 이들이 창간한 잡지 '현대'에 합류했다.

란즈만은 곧 보브아르의 새 연인이 돼 18세 연상인 그녀와 1952년부터 1959년까지 같이 살았다. 1986년 보브아르 타계 후 '현대'의 편집자가 되었으며 죽을 때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좌파 언론인으로 이스라엘, 북한, 티베트 등에 관한 장문의 기사를 썼던 그는 2017년 마지막 필름 '네이팜탄'에서 자신의 1950년대 말 북한 방문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거기에는 북한 적십자 간호사와 다 이루어지지 않았던 연애 이야기도 들어있다.

란즈만은 세 차례 결혼했으며 지난해 23살의 아들이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떴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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