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보고했다"..靑 전 수석들 "사찰 보고? 모르겠다"

최준혁 2018. 7. 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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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내부 문건을 보면 불법 사찰활동의 결과물들은 국정원 보고서 형식으로 청와대 수석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문건 속에 지명된 인물들을 찾아가서 당시 상황을 물어봤더니 대부분 사실을 부인하거나 잘 모른다고 답변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대강 반대 단체 간 연대 방해를 위해 대응전략을 짜고, 환경단체 핵심인물의 개인비리를 수집한다.'

2009년 1월 국정원이 민정과 정무수석 등에 보고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정동기 당시 민정수석을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이 열린 법원에서 만났습니다.

[정동기/전 청와대 민정수석 : "(환경단체 핵심 인물에 대해서 신원조회를 한다, 이런 내용들이 있어서.) 그런 쓸데없는 일이 어디 있어요.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전혀 몰라요.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으신 적이 없으세요?) 그게 상상이나 되는 일이에요?"]

또 다른 4대강 사찰 보고 대상으로 지목된 맹형규 전 정무수석 역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맹형규/전 청와대 정무수석 : "(재임 초기) 국정원 보고라는 게 올라오는 게 있었어요. 그러다 없어졌다고, 그다음에. 기억이 전혀 없고. 바빠죽겠는데 그런(4대강) 걸 내가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어요."]

사회, 환경, 종교 단체 등에서 주요 4대강 반대 인물을 선정하고, 내부 갈등을 유도 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보고 대상은 청와대 홍보기획관.

현재 왕성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박형준 교수입니다.

"국정원의 일상적 정보 보고를 본 적은 있지만, 4대강 관련 보고는 없었다"며 적극 부인했습니다.

[박형준/전 청와대 홍보기획관 : "양심을 걸고 하는 얘긴데. 더군다나 홍보기획관실은 그런 일 하는 데가 아니거든요, 성격 자체가."]

이 밖에 국정원 보고를 두 차례 받은 것으로 등장한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은 "특별한 기억이 나지 않고, 아는 것도 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국정원은 보고를 했다고 밝혔는데 나머지 다른 인사들도 연락이 닿지 않거나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보도한 4대강 관련 민간인 사찰 문건에 대해 환경부가 오늘(4일) 같은 내용이 지난 3월 김은경 장관에게도 보고된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KBS는 내일(5일)도 국정원의 사찰이 실제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심층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최준혁기자 (chun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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