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짐 싸기..날씨 맞춤형 짐 꾸리기 체크리스트
갑자기 일본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순전히 일 때문에 가는 출장이지만, 그래도 여행은 여행인지라 마음이 들뜬다. 해외여행 갈 때마다 새로운, 또는 몰랐던 앱을 찾게 되는 것은 IT 라이프스타일러로서의 습관이기도 하지만 앱 생태계 또한 진화하고 진보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좀 지난 얘기지만 애플의 앱스토어는 ‘오늘의 앱’과 함께 ‘주제가 있는 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당연히 여행을 주제로 한 원고를 들여다 보았는데, 현지 날씨를 라이프스타일을 맞춰 소개하는 앱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짐 꾸리는 데 도움이 될만한 체크리스트를 지원하는 앱도 새로 깔았다.
▶Trether
날씨 앱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트레블 또는 투어와 날씨를 의미하는 웨더(Wether)를 조합한 게 거의 분명한 티레더는 여행지의 날씨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소개한다는 특징이 있다. 나의 도쿄 일정은 6월27일부터 7월2일까지인데 그 일정을 입력하는 걸로 사용자의 임무는 끝이다. 티레더의 날씨 정보는 6일 동안 도쿄의 대체적인 날씨를 종합적으로 해설해 주는 것을 시작으로, 날짜별, 시간대별 구체적인 기온과 습도, 그리고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내가 머무는 6일간의 날씨는 ‘한국 7월의 날씨와 비슷하다’(당연하겠지)는 카피와 함께 그래프를 통해 내가 검색한 장소인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의 날씨와 도쿄의 날씨를 비교해 주었다.
가까운 나라로의 여행이니 비교 그래프가 싱겁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목적지가 유럽이나 미국, 또는 한창 겨울로 들어서고 있을 남반구 호주나 뉴질랜드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준비물 챙기는데 꽤 도움이 될 정보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앱은, 도쿄에서 지내는 동안 평균 ‘29.2도씨’의 기온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최고 32.2도씨에서 최저 23.2도씨의 기온 편차가 있을 것이라고 정리해 준다. 뿐만 아니라 그래프를 통해 강수량, 자외선, 습도, 바람 예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행 중 하루 정도는 반팔티셔츠나 얇은 셔츠를, 나흘 동안은 민소매 셔츠나 슬리브리스 원피스를 입을 것을 권고한다. 음, 나시티라면 모를까, 원피스는 도저히…. 날짜 별로 ‘이날은 자외선을 조심하세요’, ‘이날은 습도를 조심하세요’ 등 특별히 신경 쓰는 할 점들에 대한 제안은 짐 꾸릴 때 도움이 되었다. 여행 갈 때마다 새로 구입하는 바람에 욕실 수납장 한 칸을 채우고 있든 선크림 중 하나는 이번 여행에 동행할 수 있게 되었다.
▶PackPoint
여행이 직업인 사람들도 시시때때로 꼭 필요한 물건을 빼놓고 집을 나섰다 낭패를 겪곤 한다. 여행이 늘 다른 곳, 다른 환경을 향한다는 현실을 간과한 결과이다. 여행은 지역, 계절, 목적, 일정 등등에 따라 그 준비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역에 따라 콘센트 형식과 디자인이 다르고 챙겨야 할 옷의 종류도 달라진다. 목적에 따라 모바일 전자 기기와 액세서리에 집중해야 하기도 하고 사진 작업을 위한 카메라와 삼각대, 예비배터리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하기도 한다. 팩포인트는 이런 여행의 종류에 따라 준비해야 할 기본 리스트를 알려주는 앱이다. 사용자는 여행 목적지, 출발 날짜, 숙박 일수, 여행 유형 등 앱이 제시하는 항목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사용자는 앱의 체크 포인트 하나하나를 가방에 넣으며 탭만 해주면 해당 항목은 목록에서 사라진다. 모두 사라지면 그것으로 일단의 짐 꾸리기는 끝난 것이다. 하지만 이 앱은 보편적인 목록만 제시할 뿐이다. 사용자 개개인의 유별난 취향이나 습성에 따른 구체적인 목록까지 파악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이 앱을 기본 짐 꾸리기에 활용하되 자신만의 리수트를 추가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티레더와 패크포인트는 애플스토어에서 무료 또한 옵션에 따른 유료로 사용할 수 있다.
[글 이영근(IT라이프스타일러) 사진 스크린샷]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36호 (18.07.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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