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 "문 대통령 뇌출혈"?..가짜뉴스 6배 빠르다

박영회 입력 2018. 7. 2. 21:04 수정 2018. 7. 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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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감기 몸살로 휴가를 냈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별의별 흉흉한 소문이 많더라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뇌출혈로 쓰려졌다는 내용이 주말 사이 SNS를 통해 퍼진 건데요.

전형적인 가짜뉴스인데 오늘 새로 고침은 이 가짜 뉴스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박영회 기자, 방금 소개한 이 문 대통령 관련 가짜뉴스 내용부터 먼저 볼까요?

◀ 기자 ▶

내용을 한 번 보시죠.

"속보"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문 간첩", 문 대통령을 반대하는 이들이 쓰는 호칭이겠죠.

"문 간첩이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돼 있습니다.

최근 방문했던 "러시아의 추위 때문이다." 원인을 짐작한 것도 있고요, "청와대 기자가 그랬다", "일본 언론 보도다" 이런 근거도 붙였는데요, MBC의 출입기자는 사실무근이라고 했고, 첨부된 일본 기사는 원문을 찾아보니 그런 추측이 있다더라가 내용의 전부였습니다.

◀ 앵커 ▶

당연히 사실이 아니죠?

◀ 기자 ▶

네, 문 대통령이 오늘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직접 건강 얘길 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몸살로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됐습니다.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려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과로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해오다가 대통령이 과로로 탈이 났다는 말까지 듣게 되었으니 민망하기도 합니다."

◀ 앵커 ▶

가짜 뉴스라는 게 허위사실이나 일방적 주장을 담아 사실을 왜곡한 경우를 말할 텐데, 최근에 또 어떤 게 있었죠?

◀ 기자 ▶

제주도 예멘인 난민에 대한 거였죠.

난민 신청만 하면 정부가 138만원을 준다는 내용이 퍼졌는데, 실제로는 심사를 거쳐 통과해야 되고, 5인 가족 최대 금액을 한 명에게 주는 것처럼 과장돼 퍼졌습니다.

이런 글도 있습니다.

코란에서 가르치는 이슬람의 13가지 교리라면서 사춘기 이전 여성은 강간해도 된다, 성 노예가 허용된다, 아내를 때려도 된다, 코란 몇장 몇절. 이런 근거까지 붙여 놨지만, 정작 코란을 보면 엉뚱한 내용이거나 일부 문구를 왜곡한 겁니다.

찾아보니, 10년도 더 된 글인데 최근 커뮤니티에 다시 올라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런 게 주로 확산되는 경로가 카카오톡이 제일 많은가요?

◀ 기자 ▶

네, 카톡으로 주고 받고, 트위터나 유튜브도 있고, 경로는 다양하겠죠.

이런 SNS의 속성, 바로 엄청난 전파속도입니다.

10여년간 트위터 게시물을 분석한 미국 MIT대 연구를 보면, 가짜 뉴스는 정상 뉴스보다 6배 더 빨리 퍼져나갔습니다.

기존 언론에 안 나온, 새 소식처럼 보이고 내용도 더 자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퍼지면 되돌리긴 거의 불가능합니다.

'진실 착각효과',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보고 들은 걸, 사실로 믿어버리는 경향 때문입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태어났다. 이 가짜 뉴스를 믿게 된 사람들은 오바마가 미국서 태어났다는 출생신고서까지 공개돼도, 가짜 뉴스를 강하게 믿으면서 진짜 뉴스를 오히려 거짓으로 여겼습니다.

◀ 앵커 ▶

사실 가짜 뉴스와의 전쟁, 전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문제 아닙니까?

◀ 기자 ▶

네, 그런데 그 전쟁이 쉽지가 않습니다.

독일 예를 보시죠.

올해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 업체가, 혐오표현이나 허위사실을 방치하면, 최대 6백억원대 벌금을 물리기로 했는데, 채 몇 달 만에 제도를 고치려 하고 있습니다.

일부 풍자까지 제재 대상이 되면서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가짜 뉴스를 어떻게 규정하고, 이런 논란 없이 막아낼지, 전 세계가 고심 중입니다.

박영회 기자 (nofootbird@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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