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정부 시위 불댕긴건..'연금수령 연령 상향'

강민경 기자 2018. 7. 2. 17: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14일 발표된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단위로 벌어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연금 수령이 가능한 연령을 남성은 60세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3세로 높일 예정이라고 밝힌 것에 반발하는 움직임이다.

러시아인의 평균 연령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남성 66세, 여성 77세인 것도 이번 연금 개혁안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자아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노인층 생계 유지 힘들어져
수입 적은 50~60대, 연금에 의존
지난 5월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14일 발표된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단위로 벌어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연금 수령이 가능한 연령을 남성은 60세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3세로 높일 예정이라고 밝힌 것에 반발하는 움직임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지역에 있는 시베리아 옴스크와 러시아 중·남부 등지에 위치한 30여개 도시에서 1일(현지시간) 수천명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야권이 주도한 이 시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사퇴하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연금 개혁안 발표 당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연금기금 적자와 노동력 감소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금 수령이 가능한 나이 기준이 높아지면 당장 상당수의 노인층이 생계 유지가 힘들 만큼 수입이 적어진다는 문제가 생긴다.

러시아인의 평균 연령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남성 66세, 여성 77세인 것도 이번 연금 개혁안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자아낸다. 특히 연금 개혁안이 시행되면 평균 연령을 사는 남성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

이날 거리에 나선 시위대가 플래카드에 "돈 내고 죽는다"(Pay and die), "나는 그렇게 오래 못 산다"(I won't live that long) 등의 문구를 내건 이유다.

러시아 정부에 친화적인 모스크바 여론조사재단(POF)조차도 지난 29일 러시아 국민 중 80%는 이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의 연금 지급액이 적기 때문에, 많은 연금 수령자들이 일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50~60대 중 대부분은 수입이 적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은 여전히 연금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러시아 정부가 연금 수령 가능 연령대를 내년부터 높이면, 나라 인구의 10%를 넘는 약 1500만명의 사람들이 돈을 잃는다.

블라디미르 김펠슨 모스크바국립대 교수는 FT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속도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빠르다"면서 "노동 시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 환경과 투자, 기술 등의 문제"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것이 러시아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러시아인들의 임금은 아주 일찍, 약 30세 정도에 정점에 도달하고 점점 줄어든다"면서 "다른 선진국에서는 경력이 늘어날수록 임금이 오르는 것과 대조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연금 개혁안은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러시아여론연구센터(브치옴)에 따르면 연금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14일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78%에 달했으나 이 수치는 점점 내려가 지난달 24일에는 64.1%를 기록했다.

pasta@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