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신(蹴神)'은 따로 없었다..왜 '메날두' 귀국 불가피했나

2018. 7. 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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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선수,팀 과대평가가 각종 부작용 야기
메시ㆍ호날두는 ‘공 잘차는 선수’일 뿐
두 스타에 호흡 맞출 파트너 부재 절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축구의 신’이라 불리던 사나이들도 자기 나라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필사적으로 저지하는 수비진들을 뚫지 못했다.

한국이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독일을 2-0으로 꺾는 등 세계축구가 평준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축구의 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연합뉴스>가 월드컵 축구잔치가 절반가량 지난 시점, 일찌감치 짐을 쌌다.

그들도 수비수에 어렵지 않게 막혔고, 공격전환하던 상대팀 수비수의 빠른 패스를 막아내지 못했다. 공 잘 차는 흔한 국가대표였다.

메시는 염원하던 우승은 커녕 8강 진출도 못했다. 동료 선수들의 서툰 수비와 비신사적 행위에 먹칠만 당한채 2018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메시는 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끝난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2개의 도움을 기록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하며 팀의 3-4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4회 연속 8강 도전에 실패했다. 메시가 있기에 우승을 기대하던 아르헨티나의 꿈은 그가 신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자연스럽게 스러져갔다.

10대(19세)에 출전한 2006년 독일 대회 때 첫골을, 전성기 20대(27세)이던 2014년 브라질에서 4골을, 서른즈음(31세)에 러시아에 와서 1골을 넣어, ‘생애주기별’ 득점에 성공한다. 조별리그 3차전에선 A매치 100번째 골도 넣었지만, 그도 러시아에서 뛴 4경기에서 조바심, 욕심을 내며 번번히 상대 수비수에 걸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메시의 러시아 골도 수비수가 움직임만 잘 했으면 막을수도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35살이 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지는 미지수이다. 이번에 확인된 것은 기량이 퇴보했으며, 흔히보는 32개 출전국 스트라이커 수준의 선수였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포르투갈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토너먼트에서는 여전히 침묵했다. 이날 소치에서 열린 우루과이-포르투갈 간 16강전에서 호날두는 침묵했고 조국의 1-2패배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스페인전 헤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월드컵에 유독 약했다는 징크스를 깨는가 했지만, 우루과의 투톱 수아레스-카바니의 협공을 막지 못했다. 수-카 둘의 호흡을 지켜보면서 호날두에게도 저런 파트너가 있었다면 포르투갈도 세계정상권일 것이라고 진단하는 축구팬이 많았을 것이다.

호날두의 토너먼트 노골 징크스는 전반 32분 프리킥 미스에서도 나타났다. 스페인과의 예선에서 프리킥전 충분한 여유를 갖고 공을 정확히 골문 모서리를 향해 겨냥해 성공했던 호날두 답지 않게, 공앞 9.15m 앞에 도열한 우루과이 수비수 사이를 겨냥하는 판단미스 속에, 그의 슛은 수비수를 맞고 튕겨나왔다. 스페인전 동점골때보다 더 좋은 찬스였지만 호날두는 살리지 못했다.

카바니의 환상적인 원터치 감아차기 결승골을 먹은 뒤 급해진 포르투갈은 맹공을 펼쳤고, 전후반을 합쳐 무려 20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말했다. 피구(46)와 호날두(33)가 동시대에 그라운드를 누볐다면 호날두는 더 높이 날았을텐데…. 받쳐주고 받아주며 밀어주는 파트너를 갖지 못했던 호날두도 그냥 ‘공 잘 차는 잘생긴 선수’일 뿐이었다.

둘이 신 처럼 활약했다면 8강전에서 만날수 있었을텐데, 사람이었기에 만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상대가 강팀이고 스타플레이라고 해서 과도한 우상화를 하거나 그들의 실력을 한국대표 2명 분은 될 것이라고 과대평가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한국-독일 전을 보면서 “독일 하는 것 보니 웬지 우리가 이길 것 같더라”라는 국민들의 후일담이 많았다. 연봉은 수백배 차이가 날지라도, 실제 기량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1일 새벽 끝난 16강 두경기 중 프랑스-아르헨티나 우승후보 간 경기의 기술적인 면을 뜯어보면 수비실수, 잦은 공격전환 실패, 패스미스로 점철된 ‘다득점 졸전’에 가까웠다.

특정팀, 특정 선수에 대한 과대평가는 우리팀 주니어들의 위축과 공포감을 낳고, 그에게 유리하게 판정하는 심판들의 오판을 빚으며, 나아가 돈에 의해 축구가 지배되면서 경기외적인 요인이 그라운드를 좌우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진다. 각 연령대급 한국 축구대표팀이 자신감을 갖고 임해도 된다는 뜻이다. 축구 그라운드에 신은 없다.

함영훈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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