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아픈 손가락' 김민우, 한화 에이스 변신?

케이비리포트 2018. 6. 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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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어깨부상 이겨내고 선발진 안착하고 있는 한화 김민우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촉망받던 유망주에서 어깨 관절와순 부상 시련.
1.7%의 재활 확률 뚫어내고 한화 선발진의 미래로 성장 중인 김민우

올시즌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안착중인 김민우 ⓒ한화 이글스
 올시즌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안착중인 김민우
ⓒ 한화 이글스
2014년 고교야구 무대를 주름잡던 투수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마산용마고의 에이스 김민우. 191cm의 장신에 100kg의 체격을 가진 그는 성장기라 마른 체형의 선수가 대부분인 고교야구에서 덩치부터 유독 눈에 띄는 투수였다.

고교생 김민우는 덩치만 큰 것이 아니라 실력도 또래 선수들 이상이었다. 고교 무대를 주름잡는 김민우를 바라보는 한화 구단은 흐뭇했다. 고교시절 유급 경력으로 1차지명 대상에서 제외된 김민우는, 당해 2차지명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가 이미 그를 '찜'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김민우는 한화의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입단 1년차인 2015시즌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군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신인 티를 벗지 못한 투구를 보일 때도 있었지만 왜 그가 전국구 유망주였는지를 보여주는 빼어난 투구를 할 때도 적지 않았다.

2015년 김민우는 총 36경기에 등판해 70이닝동안 5.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1년차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미 1군 전력이었던 김민우는 조만간 한화를 이끌 '에이스'로 자리잡을 것 같아 보였다. 김민우는 한화의 미래였고 희망이었다.

▲ 한화 김민우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한화 김민우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한화 김민우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1년 후, 김민우는 '아픈 손가락'이 되고 말았다. 2년차 징크스를 겪는 것인지 김민우는 좀처럼 신인 시즌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부진을 반복했다.

결국 5월,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가 되고 말았다. 여기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신인이 겪는 흔한 성장통이라 여겨졌다. 2군에서 조정을 거치고 난 이후 다시 1군 마운드에서 씩씩한 모습을 보일 것 같았다.

하지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떨어졌다. 2군에서도 소식이 없던 김민우가 어깨 관절와순 손상을 입고 재활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팔꿈치도 아닌 어깨 부위 손상은 투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라 안타까운 시선이 쏟아졌다.

입단 2년 만에 미래와도 같았던 김민우가 다른 문제도 아닌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재활을 반복하는 모습은 한화팬들에게는 가슴 아픈 그림이었다. 특히 부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당시 한화 벤치의 무리한 기용이 제기되었기에 더욱 그랬다.

신인 시절의 김민우의 앳된 모습 ⓒ한화 이글스
 신인 시절의 김민우의 앳된 모습
ⓒ 한화 이글스
하지만 김민우는 꺾이지 않았다. 어린 투수가 이겨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를 악물었다. 1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묵묵히 재활에 몰두했다. 퓨쳐스리그 실전 등판에 올라 예전의 구속을 회복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종종 들려왔다. 그리고 지난 해 9월 15일 김민우는 502일만에 1군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성적만 보면 완벽한 부활이라 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7.1이닝만 투구한 김민우는 소화한 이닝의 무려 2배에 달하는 14점의 자책점을 허용했다. 냉정히 말해 1군 투수라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재기 가능성을 보인 김민우에 대한 한화팬들의 성원은 계속됐다.

1군 마운드 복귀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 탓에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한 김민우였지만 올시즌에는 그런 걱정까지 말끔히 씻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의 5선발로 낙점받고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김민우는 경기별로 기복은 있지만  5월 17일 이후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삼성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5탈삼진의 쾌투로 데뷔 첫 QS+(7이닝 이상 소화,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어깨 부상을 완벽히 극복하고 어엿한 1군 선발 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픈 손가락'이었던 김민우가 이제는 팀 에이스로 성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용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한화의 2018시즌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10년만의 가을야구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는 한화. 1군 선발로 우뚝 선 김민우가 팬들에게 더 큰 웃음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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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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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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