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북한 먹거리들도 화제다.
지난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평양 옥류관 냉면이 등장하고, 남쪽 예술단이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평양냉면이 큰 이슈가 되었다.
이밖에도 공중파TV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수 이선희씨가 북한공연 후 가져온 (남한의 모 홍삼드링크제를 연상시키는) '개성고려인삼단물' 음료를 출연진이 맛보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남한과 북한의 일상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이에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바 있는 북한의 과자와 비슷한 느낌의 한국 과자를 비교하고 소개해 보고자 한다.
북한 과자는 포장부터 형태까지 한국의 특정 과자가 생각날 정도로 비슷하기도 했지만 확연한 차이는 역시 제품 이름에 있었다. 북한의 과자는 재료나 형태 등이 과자의 제조방법을 바로 알 수 있는 직접적 네이밍을 선호했다.
LA타임스가 소개한바 있는 북한의 튀기과자는 패키지에 적힌 이름을 봤을 때 불고기 맛의 과자인 것으로 보인다. 과자의 크기는 약간 다르지만 코스모스제과의 치킨 핫강정과 유사해 보이며 제품 이름은 튀김 과자를 의미하는 ‘튀기과자’이다. ‘치킨’, ‘핫’ 이라는 영어단어가 들어간 한국의 과자 이름과 확실히 구분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제품을 소개한 미국 LA타임스는 과자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는데 해당 과자는 “풍성하게 그려진 포장과 달리 안에는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과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10점 만점에 4점을 얻었다.
오리온의 촉촉한 초코칩과 아주 흡사하게 생긴 과일과자는 제품명 그대로 과일을 넣었다는 것을 의미 하는데 실제로는 과일이 아니라 합성과일향이 들어간 제품이라고 한다. LA타임스는 포장에 있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 과자는 색이 연하고 많이 달지 않다고 맛 평가를 전했다.
그 밖에 우리의 전통과자를 떠올리게 하는 과자 중에 ‘우유과자’가 있다. 우유과자라는 제품명은 물론, 무색소, 무감미제, 무방부제라는 글씨가 전부이다. 제품 제조 시 우유를 넣어 제조하는 제품의 특징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코스모스제과의 왕소라형 과자와 비교해봤을 때 포장 디자인이 촌스러우며 과자의 특징을 단지 서술적, 직관적으로만 보여준다.
이렇게 같은 듯 다른 이름의 남한과 북한의 과자들, 모두 함께 직접 맛을 비교하며 먹어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보는 건 희망사항일 뿐일까?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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