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페루의 아름다운 여정, 퇴장에도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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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얼음 동화'와 페루 '라틴 축제'의 러닝 타임은 길지 않았다.
아이슬란드의 첫 걸음이 반전 영화였다면 페루의 마지막 발자취는 여운 짙은 드라마였다.
페루 국민들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 때도 득점 순간, 인공 지진을 만들어낸 바 있다.
페루의 축제는 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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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슬란드의 짜릿한 반전 영화
대회 초반의 스포트라이트는 아이슬란드가 독점했다. 아이슬란드는 1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따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위시해 최강 공격진을 갖춘 아르헨티나였지만 탄탄한 수비와 끈질긴 집중력을 앞세운 아이슬란드에 힘 한 번 못 썼다.
인구가 약 33만 명으로 강원도 춘천시를 살짝 웃도는 아이슬란드가 선보인 반전이었다.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의 영화감독 이력부터 경기장 내 분위기를 주도하는 팬들의 천둥 박수까지 이들의 하나하나가 이슈가 됐다. 아이슬란드는 이후 나이지리아(0-2), 크로아티아(1-2)에 연달아 패하며 탈락했지만 세계 축구 팬들에게 ‘언더독 반란’의 재미를 안겨줬다. 월드컵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포츠의 짜릿함이 제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아이슬란드의 첫 걸음이 반전 영화였다면 페루의 마지막 발자취는 여운 짙은 드라마였다. 페루는 1982스페인 대회 이후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2018러시아 대회 예선에서도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본선행 막차를 탔다. 36년만의 월드컵 진출은 축제였다. 페루는 17일 덴마크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0-0으로 맞선 전반 42분, 크리스티안 쿠에바가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VAR(비디오판독 시스템)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순간, 페루 수도 리마의 지진계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국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환호하며 지표면을 약간이나마 흔든 것이다. 비록 쿠에바가 이를 실축했고, 덴마크에 0-1로 패했지만 페루의 축구 열기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페루 국민들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 때도 득점 순간, 인공 지진을 만들어낸 바 있다.
페루의 축제는 길지 않았다. 페루는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도 0-1로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그럼에도 페루는 호주와의 최종전에서도 특유의 활동량으로 상대를 시종일관 압도하며 2-0 승리를 따냈다. 페루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1978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페루 대표팀의 퇴장은 상투적으로 쓰이는 ‘유종의 미’의 진짜 의미와 꼭 들어맞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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