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할리데이비슨 해외로 가면 끝장날 것" 분노의 폭풍트윗
내년 유럽수출 1억달러 추가비용.. EU관세 피해 공장 해외이전 발표
트럼프 "항복하고 美 밖으로 나가면 경험 못한 세금 안겨줄 것" 경고
美 최대 못 제조업체, 근로자 해고.. WP "트럼프發 관세전쟁 첫 사상자"
[동아일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의 미국에 대한 고율 보복관세를 피하기 위해 할리데이비슨이 9∼18개월에 걸쳐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유럽과의 관세전쟁 여파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EU의 관세 보복 결정 이후 할리데이비슨이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부담하는 관세는 기존 6%에서 31%로 급등했다. 할리데이비슨 추산에 따르면 오토바이 1대를 유럽에 수출하면 추가 비용 2200달러가 발생한다. 올해 남은 기간에는 3000만∼4500만 달러, 2019년에는 9000만∼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지난해 할리데이비슨 세계시장 판매량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4만여 대를 판매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취임 초기 매슈 레바티치 할리데이비슨 회장 등 경영진을 백악관에 초청해 애정을 과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5일과 26일 이틀 연속 트위터를 통해 분노를 쏟아냈다. 특히 26일 아침엔 “할리데이비슨은 절대 해외에 공장을 세우면 안 된다! 근로자들과 소비자들은 이미 매우 분노하고 있다. 만약 항복하고 외국으로 나간다면, 끝장을 보게 될 거다. 기업의 광휘(aura)는 사라지고 경험하지 못했던 세금을 내게 될 거다!”라고 협박에 가까운 경고 메시지를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같은 날 트위터에서 “할리데이비슨은 유럽과의 관세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캔자스시티 공장을 태국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관세전쟁을 그저 생산시설 해외 이전의 핑계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공시가 나온 25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할리데이비슨이 백기를 든 첫 회사가 된 데 놀랐다. 나는 기업들을 위해 열심히 싸웠고, 기업들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1510억 달러의 피해를 끼치고 있는 EU에 관세를 내지 않게 됐다. 세금은 할리데이비슨의 변명이다. 인내심을 가져라!”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런 와중에 할리데이비슨 주가는 25일 6%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상대국의 대응이 미국 기업들의 수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드러낸 사례”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할리데이비슨을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과 주요 교역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충격을 명료히 보여준 사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국 최대의 철제 못 제조업체인 ‘미드콘티넨트 스틸앤드와이어’도 미국-EU 관세전쟁의 유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재료값과 제품 가격 폭등으로 인한 주문량 격감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공장 근로자 60명을 해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관세전쟁의 첫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는 수입 철강에 대한 고율 관세 때문에 벌어지는 대량해고 사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는 다음 달 6일 미국산 대두에 대한 25%의 보복성 관세 부과를 앞두고 대두 수입 다변화에 나섰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26일 “다음 달 1일부터 한국,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스리랑카로부터 수입하는 대두 관세율을 3%에서 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 핫한 경제 이슈와 재테크 방법 총집결(클릭!) |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상처뿐인 유임'..자리 지키고도 웃지 못한 장하성
- 경제성적 위기감..靑수석 3인 물갈이
- 盧-MB 청와대 근무한 '기재부 성골'..윤종원 신임 경제수석 누구?
- 정태호 일자리수석, 운동권 출신 친문 핵심..文정부 '1호 정책' 맡아
-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경실련-박원순 캠프 거친 시민운동가
- 사실상 失政 문책한 靑경제팀 개편..首長 장하성은 경질 않나
- 폼페이오 "北 시간끌기 가능성" 답답함 털어놔
- 검찰, 횡령·배임 혐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내일 소환
- 짧게 잘린 여고생 머리카락, 용의자의 범죄 습성? 강진 사건 미스터리
- "8세라도 성추행" vs "애가 뭘 아나" 난투극 부른 남아의 손..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