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료 공개하며 "한국산 해양 쓰레기에 몸살".. 우리는 데이터조차 없어

이해완 기자 2018. 6. 26. 14: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바다를 타고 떠밀려간 해양 쓰레기가 일본 전역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쓰시마(對馬)에서 발견된 페트병 중 40%는 한국산, 17%는 중국산, 13%는 일본산이었다.

조사 지역 중에는 우리나라와 가장 먼 홋카이도(北海道) 동부의 네무로(根室)에서도 전체 쓰레기의 3.0%가 한국산 페트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본 측은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일 한·중·일 장관회의에서 일본 환경 장관 데이터 공개

일본 쓰시마 전체 해양 쓰레기 중 40%가 ‘한국산’

우리나라 해안 쓰레기 9.8t… 조사 부족으로 외국에 항의 못 해

우리나라에서 바다를 타고 떠밀려간 해양 쓰레기가 일본 전역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축적된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한국과 중국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국제무대에서 공식 항의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경을 넘어 우리 해안을 오염시키는 해양 쓰레기에 대한 데이터 부족으로 대응조차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에서 막을 내린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雅治) 일본 환경성 장관은 “일본에는 한국어, 중국어 글씨가 쓰여 있는 페트병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해양 쓰레기 대책은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공동 과제로 대처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카가와 장관은 2016년 기준의 일본 해양 쓰레기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지역 10곳 중 9곳에서 한국발 해양 쓰레기가 발견됐다. 그중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쓰시마(對馬)에서 발견된 페트병 중 40%는 한국산, 17%는 중국산, 13%는 일본산이었다. 조사 지역 중에는 우리나라와 가장 먼 홋카이도(北海道) 동부의 네무로(根室)에서도 전체 쓰레기의 3.0%가 한국산 페트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본 측은 지적했다. 나카가와 대신은 “국경을 넘은 해양 쓰레기로 일본 해안은 미세 플라스틱 문제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해양 쓰레기 문제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매년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견되는 쓰레기 개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6만944개, 무게는 9.8t에 이른다. 이 중 중국 등에서 건너온 쓰레기가 있지만, 정작 관계 당국은 국경을 넘은 해양 쓰레기의 양을 ‘대외비 자료’로 보관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 관계자는 “자료를 공개하려면 조사 횟수와 지역 범위 등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돼야 한다”며 “조사된 것을 공개하기에는 아직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해양업계 관계자는 “무참히 버려진 해양 쓰레기로 많은 해안 도시에서 어업 생산성과 관광자원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며 “해양환경공단 자료를 보면 선박사고의 10분의 1가량이 해양 쓰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범정부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