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귀족' 갑오징어, '양식' 길 열렸다.
[경향신문] 오징오계의 ‘귀족’인 갑오징어를 양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갑오징어 양식의 최대 난제로 꼽혀온 초기 먹이 규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갑오징어 양식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부화 직후 어린 갑오징어의 초기 먹이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 4~5월 전남 강진과 경남 통영에서 잡은 어미 갑오징어 40마리로부터 알을 확보한 뒤 부화에 성공한 1200마리의 새끼 갑오징어를 대상으로 초기 먹이를 밝혀내는 연구를 벌여왔다. 그동안 갑오징어의 양식을 위한 연구가 시도돼 왔지만, 부화 직후 어린 갑오징어가 먹는 초기 먹이가 무엇인지 규명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부화 후 10일 정도 지난 어린 갑오징어를 방류하는 수밖에 없었다.

수산과학원의 연구결과, 새끼 갑오징어는 10㎜ 이상 자란 알테미아를 먹으면 잘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테미아는 동물플랑크톤으로 어류 등의 인공 종자를 생산할 때 먹이로 사용한다.
부화 직후 크기가 약 10㎜정도이던 어린 갑오징어는 알테미아 성체를 섭취한 뒤 약 15㎜ 내외로 성장하면서 양식용 종자로 사용하기에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수산과학원은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앞으로 갑오징어의 성장단계별 먹이실험을 거친 뒤 완전 양식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갑오징어는 등면에 석회 성분의 단단한 갑(甲)을 가지고 있는 오징어다.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로 최고급 오징어로 꼽힌다. 국내 연안 환경 변화와 남획으로 인해 갑오징어의 어획량은 1983년 5만9487t에서 2017년 4870t으로 급감한 상태다. 지금은 주로 남·서해안에서 어획되지만, 예전에는 동해안에서도 잡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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