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명태 어획량, 반세기 동안 1만분의1 수준 줄었다

박은하 기자 2018. 6. 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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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출처: 경향신문 원전회의록 http://news.khan.co.kr/kh_storytelling/storytelling_view.html?art_id=201412040000001
지난 50년 동안 한반도 인근 해역의 수온이 평균 1℃가량 오르면서 명태 어획량은 1만3000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갱이·참다랑어 등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늘었지만 기후변화와 남획이 겹쳐 전반적으로 수산자원이 고갈되는 모양새다.

25일 통계청의 ‘기후(수온)변화에 따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를 보면 한반도 인근 해역의 표층수온은 지난 50년(1968~2017년)동안 1.1℃ 상승했다. 세계 평균(5℃상승)과 비교해 2.2배 높게 상승했다. 동해의 수온이 1.7℃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남해는 1.4℃, 서해는 0.3℃상승했다. 유독 한파가 심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서해도 49년 동안 1.5℃상승했다.

통계청은 수온상승에 남획과 주변국과의 경쟁 등이 겹쳐 1990년대 연근해 어획량 지도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동해에서 주로 잡히던 대표적 한류성 어종인 명태 어획량은 1970년 1만3418t에서 지난해 1t으로 급감했다. 1986년에 4만6890t까지 잡혔으나 1992년부터 1만t아래로 급감, 2009년부터는 1t대 머물렀다. 동해 수온은 1970년대 빠르게 오른 반면, 어획량은 1990년대 이후 급감해 남획이 어획량 감소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0년 동안 꽁치 어획량도 2만2281t에서 725t으로, 도루묵은 1만3767t에서 4907t으로 줄었다.

반면 동해에서 난류성 어종 전갱이 어획량은 1970년 21t에서 지난해 2373t으로 110배 늘었다. 아열대성 어종의 발생빈도도 높아졌다. 망치고등어는 2010년 5203톤 잡히던 2017년 1만1390톤으로 어획량이 2배 이상 늘었고, 참다랑어는 같은 기간 293톤에서 743톤으로 3배 늘었다. 난류성 어종인 살오징어 어획량은 1970년 7만2142t에서 1996년 25만2618톤까지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8만7024t으로 급감했다. 중국 어선과의 경쟁 등 남획 영향이 더 컸다. 생산량 급감의 여파로 지난해 오징어 물가는 전년보다 70%이상 뛰었다. 기후변화와 남획의 추세를 방치했다가는 밥상물가도 더 크게 들썩일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1개 어종에 총허용어획량제도(TAC)를 41개 어종에 금어기, 40개 어종에 금지체장을 적용하는 등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강도 높은 규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수산자원의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2008년 128t이던 전국 어업생산량은 2016년 91만t, 2017년 93만t으로 줄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TAC대상과 어종을 확대하고 휴어제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계청 제공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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