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20분만에 주파? 하이퍼루프 여객혁명 눈앞

신현규 입력 2018. 6. 2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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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 속 진공상태 만들어 객차 시속 최고 1200km로
UAE, 2020년 마무리 목표..세계 곳곳 테스트구간 건설
하이퍼루프 제조회사 HTT가 프랑스 툴루즈에서 건설하고 있는 하이퍼루프 캡슐의 모습. [사진 제공 = HTT]
"저 지금 세종시에서 서울 올라가는데요. 피자 한 판 집으로 배달해 놔주세요. 20분이면 도착해요."

'하이퍼루프'가 만들고 있는 여객 수송 혁명이 전 세계 지도를 바꾸려 하고 있다.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된다면 오늘날 도시의 형태는 크게 변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말로만 제시돼 있던 하이퍼루프 기술이 실제 일부 시범구간에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2013년 논문 형식으로 처음 제안한 이후 많은 기업가가 나서서 지난 5년간 이 기술을 상용화하려고 시도했는데, 그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이퍼루프 기술은 지상에 튜브를 설치한 다음, 그 속을 진공 또는 반진공 상태로 만들어 객차를 비행시키는 것이다. 비행기가 공기가 거의 없는 상공으로 올라가서 속력을 높이는 이유는 공기저항이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지상에 비행체가 날 수 있는 공간을 인위적으로 설치한다면 이론적으로 객차는 시속 1200㎞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서울~부산 400㎞ 구간은 20분 이내에 주파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하려는 나라는 중동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20년 UAE 엑스포가 열리는 시점을 목표로 두바이시에서 엑스포장까지 10㎞ 구간을 하이퍼루프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전 세계 3대 하이퍼루프 회사 중 하나인 HTT(Hyperloop Transportation Technology)는 지난 4월 이 구간 공사를 위해 아부다비에 소재한 부동산 개발회사 한 곳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부동산 개발회사가 갖고 있는 토지에서 건설을 시작해 공항과 엑스포장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HTT는 현재 프랑스 툴루즈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현재 하이퍼루프에 들어가는 튜브를 제작 중이다. 이 튜브를 가장 먼저 아부다비 공사구간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이 구간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하이퍼루프 기술을 실제로 적용한 상용화 서비스를 구경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전망이다.

하이퍼루프 상용화가 빨라지면서 경쟁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곳이 늘고 있다. 현재 하이퍼루프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기업은 크게 3곳. HTT와 하이퍼루프원, 그리고 머스크의 보링컴퍼니 등이다. 이 중 HTT는 최근에만 굵직한 뉴스를 3개 내놓으면서 사업화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프랑스 툴루즈에서 튜브 제작계획을 밝혔고, 같은 해 4월에는 UAE 엑스포와 연계한 하이퍼루프 사업계획을 내놓았다. 이후 지난 6월 14일에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계약을 맺고 10㎞ 시범사업을 할 장소를 물색하겠다고 발표했다. 2013년 설립된 HTT는 NASA 출신 등 과학자를 800명 규모로 모집해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HTT 경쟁자인 하이퍼루프원은 '괴짜 기업가'로 이름 높은 리처드 브랜슨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회사다. 미국 오하이오주, 미주리주 등에서 하이퍼루프 사업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속 387㎞로 비행할 수 있는 기술을 실험한 바 있으며, 시리즈 C 자금 모집을 통해 5000만달러를 확보했다. 특히 하이퍼루프원은 지난 20일 인도 뭄바이~푸네 500㎞ 구간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참여하기로 결정됐다.

하이퍼루프 기술 창시자인 머스크가 이끄는 보링컴퍼니는 엄밀히 말하면 그가 2013년 창시했던 '하이퍼루프' 기술에서 약간 변형된 초고속 지하터널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다. 이 같은 초고속 교통수단의 도입은 도시 형태를 완전히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시티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그에 반해 지방 중소 도시들이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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