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 20년 '대수술' 끝에 백제 때 모습으로

권근영 입력 2018. 6. 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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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석탑이죠.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입니다. 콘크리트에 기대 간신히 지탱했던 석탑이 20년의 대수술 끝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권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북 익산 미륵사터, 백제 때 지어진 절은 사라졌지만 웅장한 탑이 남아 1400년 세월을 지켰습니다.

1992년 졸속 복원된 동탑과 달리 반쯤 부서져 있던 서탑, 20년의 대수술을 마치고 제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탑을 이룬 돌들은 자연 그대로여서 높낮이도 다르고 표면도 거칩니다.

3000개 가까운 이 돌들을 하나하나 허문 뒤 다시 쌓았습니다.

묻혀 있어서 오히려 잘 보존된 석인상은 백제의 미소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1915년 일본인들이 무너져 내린 부분을 고친다고 콘크리트를 발랐는데, 석탑은 그렇게 100년을 견뎠습니다.

결국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해체가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되면서 백제 무왕 때인 639년 건립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단일 문화재로는 가장 긴 기간의 복원, 이 작업에 참여했던 20대 아르바이트생은 어느새 40대 가장이 됐습니다.

[김현용/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100년, 200년, 또 1000년 이상 잘 버텨주기를 그렇게 소망하고 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다음 달부터 덧집을 철거하고 올해 말 석탑의 완전한 모습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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