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2만2000근 '무 반찬'을 먹은 中 대학생들의 감동 사연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근 중국 광동 재경대학 식당과 화남사범대학 식당에는 매일 무 반찬이 올라와 학생들이 5일간 무려 2만2000근(1만3200㎏)의 무를 먹어 치워야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단체로 몰려와 밥을 먹으며 식당을 응원했다. 무슨 사연일까?
광주일보(广州日报)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광저우에 태풍 에위니아가 상륙하면서 한 북쪽 마을의 무밭이 쑥대밭이 됐다. 농민들은 반년 동안의 노고가 물거품으로 변하는 낭패감을 맛볼 찰나였다. 하루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수많은 무가 그대로 버려질 형편이었다. 그때 광동재경대학과 화남사범대학이 온정의 손길을 뻗어왔다.
이 지역의 무들을 공급받아왔던 광동재경대학 측은 “학교 식당 4곳에 8800근의 무를 빨리 배송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뭇값을 깎아 주겠다는 농민들에게 한 푼도 깎지 말고, 시장가격 그대로 달라고 강조했다.
학교 주임은 식당 직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요리사들은 특기를 살려 무로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대대적인 ‘무 축제’를 열자”고 합의했다.

학교 식당에는 무 볶음, 무 오믈렛, 무 미트볼, 찜 무 완자, 무떡, 무탕 등 각양각색의 무 요리가 등장했다. 10일부터 14일까지 학교 식당에는 무 반찬의 향연이 열렸다.
광동재경대학과 자매학교인 화남사범대학도 동참했다. 매일 4만 명이 이용하는 본교 및 분교 총 6개 식당에서 1만4000근의 무를 신청했다. 요리사들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다양한 무 반찬이 식탁 위에 올랐다.
‘무 축제’의 취지를 알게 된 학생들은 기쁜 마음으로 다양한 무 반찬을 주문했다. 평소 학교 식당을 이용하지 않던 학생들도 소식을 듣고 몰려와 무 반찬을 사 먹었다.
태풍으로 좌절을 맛볼 처지에 놓인 농민들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이 사연은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 광저우일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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