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증선위 "금감원 조치원안 심사 마무리 목표"

김현 기자 2018. 6. 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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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에도 대심제로 진행..2015년 前 회계처리 검토
7월4일 4차 증선위서 최종 결론 낼지 주목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1차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6.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제재 여부를 심의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20일 오전 3차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7일 1차에 이어 또 한 번 대심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도 '고의적 분식회계'를 주장하는 금융감독원과 '분식회계는 없었다'는 삼성바이오 간 치열한 공방을 예상한다.

삼성바이오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꿔 회계처리하면서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취득원가)에서 공정가액(시장가격)으로 변경했다. 이에 바이오에피스의 가치는 2014년 3300억원에서 2015년 말 5조272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금감원은 이를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판단했고, 삼성바이오측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져 회계처리를 바꾼 것이어서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증선위, 금감원 조치안 원안 심사 일단락 목표

19일 금융위 등에 따르면, 증선위는 3차 회의에서 금감원이 제출한 조치안 심사를 일단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고의적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보고, 대표이사 해임권고, 대표 및 법인 검찰 고발, 과징금 60억원 부과 등을 담은 조치안을 건의한 상태다.

증선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2차 증선위 회의에서 금감원의 조치안을 보완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나오긴 했지만, 현재로선 원안 자체를 먼저 심사해 일단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증선위는 지난 12일 임시회의에서 복수의 증선위원이 쟁점 회계연도인 2015년 이전의 회계처리 적정성 여부를 검토해야 분식회계 여부와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 관련 공시 누락 문제 등 금감원의 조치안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이를 수용해 2015회계연도 이전 기간의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3차 회의에선 복수의 증선위원이 지적한 부분과 함께 조치 원안에 대한 판단을 놓고 금감원과 삼성바이오 및 감사인(회계법인) 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일 전망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1차 증권선물위원회에 참석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8.6.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015년 이전 회계처리 판단 주목

결국 삼성바이오의 2015회계연도 이전 기간의 회계처리에 대한 적정성 판단이 3차 회의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증선위가 이처럼 감리위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은 부분까지 검토하겠다는 것은 '분식회계'에 무게를 뒀던 감리위의 결정과는 다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증선위가 삼성바이오가 애초 바이오에피스를 2012년 설립 이후부터 종속회사(장부가)로 회계 처리한 게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이 경우, 회계위반 금액의 규모가 늘어날 수 있지만, 고의성 입증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애초부터 회계처리를 잘못한 것이라면 '고의'라기 보단 '중과실' 또는 '과실' 쪽에 무게가 실릴 여지가 많아서다.

회계처리 위반이 2015년 이전(2012~2014년)에 이뤄졌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제기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2015년 7월)과의 연관설도 설득력이 약해진다. 두 사건의 시간상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2015년 이전 기간에 대해 검토를 하더라도 '고의적 분식회계'라는 결론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여전하다.

◇7월4일 최종 결론 내려질지도 관심

증선위가 3차 회의를 금감원 조치 원안에 대한 심사를 최대한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오는 7월4일 예정된 4차 증선위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증선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증선위 회의가 3차 회의로는 안 끝날 것"이라며 "내일 회의를 해보면 내달 4일에 끝낼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선위가 비공개 관례를 깨고 2차 회의 후 공개적으로 관련 입장을 밝힌 이유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현실을 시사한 것이어서 내달 4일 증선위에서도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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