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이형기 시인 탄생 85주년 시전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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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시를 쓴 이형기(1933~2005) 시인의 탄생 85주년을 맞아 '이형기 시전집'이 한국문연의 '현대시 기획선' 첫 시집으로 출간됐다.
이번 시전집은 이형기 시인을 오랫동안 연구한 이재훈 시인이 편저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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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한국인에게 가장 애송되는 시 중 하나인 '낙화' 첫 구절이다. 이 시를 쓴 이형기(1933~2005) 시인의 탄생 85주년을 맞아 '이형기 시전집'이 한국문연의 '현대시 기획선' 첫 시집으로 출간됐다. 생전에 출간한 8권의 시집과 미간행 발표작까지 망라해 묶었다.
17세에 '문예'지로 등단한 시인은 일찍부터 원숙한 서정시의 세계를 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초기 서정시를 벗어나 주지주의적 태도를 바탕으로 한 도시비판 시에 이르면서 한국 시 세계의 폭을 넓혔다. 새로운 문학 세계를 탐구하려는 열정적 자세는 그를 '영원한 문학청년'이라 부르게 했다.
이번 시전집은 이형기 시인을 오랫동안 연구한 이재훈 시인이 편저를 맡았다. 또 허혜정, 김안, 이현호, 김호성 시인 등 현역 시인 9명이 직접 교정교열과 원문 대조, 입력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재훈 시인은 해설에서 "이형기는 늘 당대의 주류와 일정 정도 거리를 두면서 시적 갱신과 자각으로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해온 시인이다. 그렇다고 이형기가 은둔자적 시인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늘 문학 현장의 중심에서 시인, 학자, 언론가, 교수로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어왔다"며 "이번 전집이 앞으로 이형기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귀한 자료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694쪽. 4만5천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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