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비극 부르는 비보호 겸용 좌회전
교통 빠르게 한다며 서울 203곳 운영.. 과속 잦은 도로서 인명사고 빈발
[동아일보]

○ 사고 유발하는 ‘PPLT’ 논란

9일 사고가 난 BMW는 직진 신호일 때 좌회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오던 오토바이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오토바이의 과속 여부도 확인 중이다. 10일 오후 10시경 용산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다. 직진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좌회전하던 쏘나타 승용차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섰다. 쏘나타 운전자는 “반대쪽에서 오는 차량이 멀리 있는 것 같아 보여 방심했다”고 했다. 올 4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청 사거리에서도 좌회전하던 택시와 직진하던 오토바이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고 이후 현장에서는 PPLT 시행이 중단됐다.
PPLT만 믿고 직진 신호 때 좌회전하면 이처럼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색 신호등 형태만 봐서는 PPLT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직진 신호 시 좌회전 가능’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지만 운전자가 이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반대쪽 좌회전 차량 진입을 경고하는 별도의 표지판도 없다.
○ “안전 중심 교통 정책에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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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운전자의 감각과 판단에 의존하면서 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도심 도로의 제한속도를 낮추고 있는 현 교통안전 정책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국가교통안전연구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은 우리와 달리 차로가 좁고 서행 운전이 일반적이다. 규모가 큰 도로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규진 newjin@donga.com·김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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