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강 LIVE] 꿈 이룬 '문데렐라', 이제는 그 다음 꿈을 준비한다

안영준 2018. 6. 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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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강 LIVE] 꿈 이룬 '문데렐라', 이제는 그 다음 꿈을 준비한다



(베스트 일레븐=레오강)

#2017년 4월 27일, 인천

일 년도 더 전인 지난해 봄, <베스트 일레븐>은 ‘키워드 인터뷰’를 통해 문선민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가졌었다. 당시 문선민은 스웨덴 리그 출신이라는 이색 이력으로 화제를 모은 신인이었으며, 리그 초반 인상적 활약을 펼치며 K리그에 조금씩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인터뷰 방식은 이랬다. 여러 키워드가 적힌 카드를 뒤집어서 놓으면, 문선민이 이 중 하나를 무작위로 골라 키워드에 맞게 스스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공교롭게도, 문선민이 처음으로 집은 카드가 바로 ‘국가대표’였다. 순간 적막이 흘렀다. 당시는 문선민 스스로는 물론 그 누구도 문선민과 국가대표를 쉽게 연관짓지 못하던 때였다. 한국이 스웨덴과 같은 조에 속하기도 전이고(정확히는 본선 진출도 확정하기 전이다), 문선민 역시 이제 막 K리그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문선민은 이 당시부터 국가대표팀에 대한 확실한 열망과 철학을 갖고 있었다. 문선민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나도 한 번쯤은 그 곳에 들어가서 나라를 대표해 뛴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경험해보고 싶다. 나이키 더 찬스 프로그램 시절 한국 대표가 되었을 때, 국가대표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 싶어 그 유니폼을 오래도록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국가대표팀이 되고 나면, 또 다른 목표들이 저절로 많이 생길 것 같다. 국가대표팀은 내게 그런 단어다”라고 국가대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힘주어 말했다.


# 2018년 5월 28일, 대구

시간이 흘러 문선민은 K리그에서 조금씩 더 이름을 알렸다. 측면에서 개인 기술을 활용한 시원시원한 돌파를 선보였고, 뒤 공간을 파고들어 일대일 찬스를 만든 뒤 득점으로 연결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월드컵 대표팀의 예비 엔트리에 깜짝 발탁됐다. 스웨덴 축구에 대해 잘 아는뿐 아니라, 발탁 당시 K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엔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었을 만큼 실력을 입증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곤 문선민은 대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평가전에서, 교체 투입들어가며 데뷔전을 갖고 침착한 마무리로 데뷔골까지 넣었다. 스웨덴에서 뛰던 시절 ‘한국에서 온 선수’일 뿐 한국 대표가 아니어서 아쉬웠다는 문선민은 이제 태극 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 득점에 성공하며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지난해 봄, 아니 불과 두 달여 전만 해도 국가대표 팀을 연상시키기 어려운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지만, 이제 문선민은 ‘문데렐라(문선민+신데렐라)’라고 불릴 만큼 단번에 그 꿈 안에서 살아가는 선수가 됐다.


# 2018년 6월 9일, 레오강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표팀에 뽑혀, 이제는 축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라 불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문선민으로선 이미 상상도 못 했던 꿈을 현실로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그 꿈에 흠뻑 취해 첫 꿈에만 만족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문선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작정이다.

1년 전 인터뷰에서 “일단 국가대표팀이 되면, 또 다른 목표들이 절로 많이 생길 것 같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문선민은 이제 그 다음 꿈을 향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 문선민의 생일이기도 했던 6월 9일, 대표팀의 공식 훈련이 진행되었던 슈테인베르크슈타디온 레오강에서 문선민에게 슬쩍 물었다. 이제 그 다음 꿈이 무엇이냐고. 문선민은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월드컵 출전과, 그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는 것이다.”

문선민은 꿈과도 같은 나날 속에서도 냉철하게 그 다음 목표를 향해 준비 중이다. 자신의 꿈이었던 국가대표팀에 오게 된 이유와, 이 곳에서 해야 할 일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선민은 이날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스웨덴, 해 볼 만한 팀이다. 스웨덴이 피지컬은 좋지만 움직임이 다소 둔한 면이 있다. 잘 준비하면 ‘사고 칠 수 있다. 다소 긴장하다 보니 처음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침착하게 준비하면 분명히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 넘치게 포부를 밝혔다.

꿈 같은 현실을 보내고 있는 문선민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미 그 다음 꿈을 향해 전진할 준비를 마쳤다. 일 년 전, 국가대표라는 키워드를 보자마자 직접 예고했듯 말이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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