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나만의 것 찾을래요" 펀치, '밤'으로 시작한 꽃길
파이낸셜뉴스 2018. 6. 7. 18:27
가수 펀치의 신곡에 리스너들이 또 응답했다. '밤' 시리즈를 완성하며 이제 막 첫 걸음을 뗐다는 펀치가 '음원 차트 1위'보다 더 큰 목표를 알렸다.
펀치는 지난달 31일 신곡 '이 밤의 끝'을 발표하며 지난해 9월 발매 이후 역주행을 기록한 '밤이 되니까'와 올해 2월 '오늘 밤도'에 이은 '밤' 시리즈 3부작을 완성했다. "'밤이 되니까'가 잘 돼서 시작한 시리즈가 사랑 받아 기쁘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펀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밤의 끝'은 전작 '밤이 되니까'나 '오늘 밤도'와 다른 감정을 지닌 곡이다. 이전까지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했다면, '이 밤의 끝'에서 펀치는 마음 속으로 그 대상을 정리하고 떠나보냈다. 그래서일까 '이 밤의 끝'은 가장 긴 녹음 시간과 많은 신경을 기울여 완성할 수 있었다.
"가사가 직설적이지만 직접적인 표현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해석했지만, 또 다른 시선에서는 '아직 그 사람을 못 잊겠다'로 들릴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덕분에 제가 다음에 어떤 노래를 발표해도 '이 밤의 끝'이 그 연결 고리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요?"
이번에도 펀치의 이름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포착됐다. 펀치가 스스로 보는 음원 파워의 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요즘 음원 차트가 워낙 콘크리트 같아서 차트인 자체가 힘들잖아요. '이 밤의 끝' 발매를 앞두고 성적에 대해 기대를 하면서도 안 했어요. 생각보다 좋은 순위에 자리 잡아줘서 고마운 노래입니다. 사실 '밤'이란 키워드 자체가 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감성이잖아요."
이전까지 인기 드라마 '도깨비'와 '태양의 후예' 삽입곡을 부르며 'OST 여신' 칭호를 받았던 펀치는 '밤' 시리즈를 통해 '음색 요정'이라는 매력적인 수식어를 추가했다. OST 음원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나오는 신곡이 사랑 받는 것을 보면서 펀치가 느낀 소감도 분명 다르다.
"OST를 들으면 가수가 아닌 드라마를 연상하시잖아요. 그런데 '밤이 되니까' 이후에는 펀치의 이름을 기억해주시더라고요. OST와 제 노래를 다 만들어준 로코베리 작곡가님에게 감사해요. 이제는 '음색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지키고 싶어요. 그것만도 어려운 작업이 될 듯 합니다."
'밤' 시리즈를 마무리한 펀치의 다음 계획은 미니앨범 발매와 방송 활동이다. 지난달 전국 50여 곳의 대학 축제 러브콜을 받고 젊은 에너지를 충전한 펀치는 오는 7월부터 방송 출연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겨울이 오기 전에 첫 미니앨범을 선보일 계획이다.
"펀치라는 '세 보이는' 이름에 대한 오해는 방송 출연으로 풀리지 않을까요? 별로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이라 예능이 기대돼요. 미니앨범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예요. 장르를 신경쓰지 않고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좋은 노래를 고르다보면 방향성도 정해질 것 같습니다."
올해의 목표가 방송과 미니앨범이라면, 장기적인 목표는 '펀치 만이 할 수 있는 게 생기는 것'이다. 펀치가 직접 꼽은 "감성이 잘 전달되도록 노래한다"는 장점과 "독특하기보다 질리지 않는 음색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저는 아직 한참 멀었죠. 그래도 나름대로 순탄하게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걸그룹 핑클로 데뷔해 완벽하게 자신의 것을 찾고 브랜드와 아이덴티티까지 만든 이효리 선배님을 비롯해 분명한 '자기 것'을 지닌 모든 선배님들이 제 롤모델이에요."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펀치의 목소리가 아이덴티티의 시작점인 듯 하다. '밤' 시리즈가 밤이 오길 기다리는 낮에도 사랑 받은 것처럼 펀치는 귀에 꽂히면서도 질리지 않는 음색으로 열일을 이어갈 예정이다. 펀치가 들려줄 미니앨범이 벌써 기다려진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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