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조사가 더 중요..아라가야 전성기 실체 다가갈 듯"

여태경 기자 2018. 6. 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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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기, 이 시기에 부뚜막 시설을 가지고 있는 수혈(竪穴·구덩이) 구조는 지금까지 확인된 예가 없습니다."

또 "길이로 따지면 50m 내외를 조사해 왕성의 실체를 확인했지만 이 주변 일대가 왕성으로 추정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조사하게 되면 최고 지배층의 생활상이라든지, 왕성축조 토목기술, 방어체계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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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 가야문화재연구소 실장 "중장기 조사 필요"
강동석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이 아라가야 왕궁지에서 발견된 수혈 내 부뚜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ews1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5~6세기, 이 시기에 부뚜막 시설을 가지고 있는 수혈(竪穴·구덩이) 구조는 지금까지 확인된 예가 없습니다."

강동석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7일 경남 함안 아라가야(阿羅加耶) 왕궁 추정지 현장설명회에서 이같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달부터 경남 함안군 가야리 289번지 일원(1300㎡)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木柵, 울타리) 시설,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 5세기 중반에서 6세기 중반의 각종 토기 조각들을 발견했다.

문헌과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아라가야 왕성의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라가야는 5세기 중반에서 6세기 중반 백제와 일본 등과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교섭을 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강 연구실장은 "이번에 발견된 수혈은 굉장히 특이하다. 수혈 내부에서 부뚜막 시설을 확인했고 고분군이나 의례공간에서 확인되는 기대(器臺·그릇받침)가 확인됐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구릉을 이용한 성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발견된 왕성(8.5~10m)과 몽촌토성이 지형상 유사한데 성토한 구간만 보면 몽촌토성이 6m 정도여서 그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함안 인근지역 토성들과 비교해 보면 합천 성산토성이 4.1m, 양산 순지리토성 4m, 김해 봉황토성이 2.8m로 이번에 발견된 토성이 가장 높다.

아라가야 왕궁지 수혈내 유물© News1

아라가야 왕궁지가 발견된 지역은 원래 밭이었는데 소유주가 경작지를 조성하기 위해 굴착기로 땅을 파던 과정에서 목탄층이 발견돼 급히 경작지 조성을 중단시키고 조사를 진행했다.

강 연구실장은 "이번 발굴로 아라가야 왕성으로 추정되는 유적을 찾았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조사가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길이로 따지면 50m 내외를 조사해 왕성의 실체를 확인했지만 이 주변 일대가 왕성으로 추정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조사하게 되면 최고 지배층의 생활상이라든지, 왕성축조 토목기술, 방어체계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아라가야가 해외교류를 활발히 했는데 발굴이 더 진행되면 아라가야 전성기 때의 실체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라가야에 대해 재조명과 연구활성화를 할 수 있는 계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30일이면 마무리된다. 연구소측은 남은 지역 조사 결과를 보고 조사 지역을 더욱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har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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