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더 많다.."다른 유해물질 포함 가능성"(종합)

한재준 기자 2018. 6. 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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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아이코스·글로·릴 제품 유해성 분석결과 발표
WHO 권고 발암물질도 검출..일반담배보다 적지만 단순 비교 어려워
김장열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이 7일 충북 청주시 식약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8.6.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여러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타르가 일반 궐련 담배보다 많이 검출됐다. 니코틴 함유량도 일반 담배와 비슷했으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성분도 5종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판매 중인 필립모리스사의 '아이코스'(앰버)와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등 궐련형 전자담배 3종의 1개 제품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 궐련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배출되는 니코틴, 타르와 세계보건기구에서 저감화를 권고하는 벤조피렌,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9개 성분을 포함한 총 11개 성분을 분석했다. 분석 방법은 ISO(국제표준화기구)방식과 헬스 캐나다(HC, 캐나다 보건부)방식을 사용했다.

ISO방식 분석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아이코스 0.5mg, 글로 0.1mg, 릴 0.3mg로 나타났다.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궐련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mg 수준이다.

HC방식으로 분석한 니코틴 함유량도 아이코스와 글로, 릴에서 각각 1.4mg, 0.8mg, 0.8mg이 검출돼 일반 궐련 담배(HC 방식, 1.0~1.5mg)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비슷하거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타르 평균 함유량은 평균 1.5배, 최대 90배 많았다.

국내 소비가 많은 디스플러스, 던힐 등 일반 궐련 담배 5종의 평균 타르 함유량은 0.1~0.8mg/개비(다소비 5개 제품 4.3~5.8mg)인데, ISO 방식으로 분석한 아이코스, 글로, 릴 등 전자담배 1개비 평균 타르 함유량은 각각 9.3mg, 4.8mg, 9.1mg로 글로 제품을 제외하고는 타르가 더 많이 검출됐다.

HC 방식으로 분석한 아이코스, 글로, 릴의 타르 검출량도 각각 평균 18.8mg, 20.2mg, 17.1mg로 일반 궐련 담배(11.1~18.1mg)보다 많았다.

타르는 담배 배출물의 찌꺼기와 수분, 니코틴 값을 뺀 나머지 물질을 지칭하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에 아직 입증되지 않은 유해물질이 더 많이 들어있 을 수 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임민경 국립암센터 교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더 많은 양의 타르가 검출됐다. 타르는 우리가 잘 모르는 여러 유해 화학물의 복합체라고 볼 수 있다."며 "기존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HO가 저감화를 권고한 벤조피렌 등 9개 성분 중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5개 성분도 검출됐다. 일반 담배와 비교하면 0~28.0%(ISO방식) 수준이지만 건강에 해로운 것은 마찬가지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ISO 방식으로 진행한 분석 결과 3개 제품 1개비 벤조피렌 함유량은 불검출~0.2ng였고,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6~6.5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0.8~4.5ng, 포름알데히드 1.5~2.6μ, 벤젠 0.03~0.1μg이 검출됐다. 1,3-부타디엔은 검출되지 않았다.

6종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성분은 아세트알데히드가 43.4~119.3μg, 아크롤레인 0.7~2.5μg, 일산화탄소가 불검출~0.2mg 수준으로 검출됐다.

흡입부피와 흡입빈도를 강화한 HC 방식에서는 유해성분 평균 함유량이 ISO 방식보다 1.4~6.2배 높게 나타났다.

HC방식으로 조사한 검출량은 Δ벤조피렌 0.1~0.5ng Δ니트로소노르니코틴 0.9~18.3ng Δ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1.6~12.1ng Δ포름알데히드 4.0~12.2μg Δ벤젠 0.06~0.2μg Δ아세트알데히드 72.6~193.6μg Δ아크롤레인 1.7~7.9μg Δ일산화탄소 불검출~0.5mg 등으로 나타났다.

김장렬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정책국장은 "검사 항목은 기존 일반 담배 유해물질로 알려진 항목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적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검사 항목만 가지고)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비교하긴 어렵다. 전자담배가 생성하는 유해물질을 찾아내 비교하면 반대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다양한 분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시험분석평가위원회'에서 검증 절차를 거쳐 신뢰성과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 2개 제품은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많이 검출돼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구 결과와 WHO 등 해외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이번 분석은 11개 성분에 대한 분석 결과만 가지고 비교했다. 전자담배는 다른 유해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 지 모르는 새로운 영역의 담배"라며 "검출량이 낮다고 덜 위해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 또한 간접흡연으로 인한 위해성이 있기 때문에 규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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