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조진웅 "'독전' 속 마약 연기, 소금·분필 가루 덕에 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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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늘 스크린에서 어떤 배역이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조진웅. 그가 최근 영화 ‘독전’에서 버림받은 조직원 락(류준열 분)과 손을 잡는 형사 원호 역으로 돌아왔다.
조진웅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건 원호의 고뇌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탄탄한 연기 내공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그는 이 배역을 위해 체중 감량은 물론, 그간 형사 캐릭터들과 다른 원호만의 개성을 찾아 스크린에 수놨다.
최근 삼청동 카페에서 조진웅을 만났다. 그에게 칭찬으로 서두를 열자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잘 모르겠다”며 겸손한 모습과 함께 속내를 드러냈다.

항상 끝내고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면 일련의 과정들만 생각이 난다. 보면서 ‘이게 좋았는데 왜 잘렸지?’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또 후회도 밀려온다.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생각과 함께 아쉬움도 들어 소감을 물어보면 복잡 미묘하다.
시나리오와 완성본의 차이가 있었나.
비슷했다. 놓치는 게 별로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연했던 작품 중에 영화를 보기 전 ‘개연성이 맞나?’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허나 결과물은 좋았고, ‘독전’역시 그런 지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림이 흘러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돼 뿌듯했다.
원호 캐릭터의 모습 중 마약 흡입 장면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정말 그 장면은 다시 찍으라고 하면 못 찍을 장면이다. 사실 코담배라는 게 있다. 감독님은 당연히 하는 척만 할 줄 알았는데, 내가 진짜 흡입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이후 물어보니 흰색은 소금, 파란색은 분필 가루라고 하더라. 정말 순간 소금이 코에 들어간 순간 숨이 막혔고 정말 고통스러웠다. 영화를 보면 눈물이 나고 얼굴이 빨개진다. 분장 전혀 하지 않은 실제 리얼 100%의 모습이다. ‘컷’ 소리 후 소품 담당하는 친구가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허나 오히려 ‘너 때문에 건졌다’고 이야기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했던 기억이 난다.
故김주혁 배우와의 대치 장면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김주혁 선배와의 촬영은 정말 오래 찍었다. 김주혁 선배의 모습을 내가 똑같이 따라 해야 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선배를 똑같이 따라 할 수 없었다. 특히 속옷만 입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감독님께 ‘저는 바지 입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몸이 크게 좋지 않아서 최적의 모습으로 바꾼 것이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또 한 번 느낀 게 있다. 늘 ‘조각 미남’이라고 부르는 배우들이 있는 데 그 배우들과 나는 선천적으로 DNA가 다르다는 점이다. 살을 빼고 관리해도 그 느낌이 나지 않는다. 이번 작품에 있어 원호 캐릭터에 필요한 점이라 살을 뺐지만, 앞으로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케미가 좋았다. 작업을 하면서 그 친구를 바라봤는데 매력이 있고 굉장히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것을 느꼈다. 어느 날 너무 지쳐 류준열을 바라보면 전혀 힘들어하지 않고 쌩쌩했다. 특히 대사가 없어 감정 잡고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실컷 떠들고, 촬영에 들어가면 집중을 한 뒤 ‘컷’ 소리가 나면 바로 ‘답답해 죽는 줄 알았네’라고 말하는 아주 귀여운 후배다.(미소)
함께한 다른 배우들도 언급해 준다면.
김성령 선배는 빨간색 슈트 차에서 내렸을 때 정말 멋있었다. 정말 반할 정도였다. 차승원 배우는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은 최고였다. 극에서 보인 모습처럼 정말 유쾌했고, 힘든 액션도 행복하게 찍을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이었다. 한 마디로 당 떨어진 사람이 초콜릿 하나를 먹었을 때 드는 느낌이랄까. 생각하면 좋았던 기억만 난다.
박해준 배우와도 어땠는지.
얄밉게 잘했다. 박해준 과는 영화 ‘화이’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동갑내기 친구인데, 매일 보면서 ‘부럽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준열이랑 서로 ‘우린 뭐 하는 거냐’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을 정도다.

나 역시도 ‘이 선생을 잡긴 잡아야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 허무했기에 받아들이기로 했고, 원호가 왜 그렇게까지 행동을 하고 할 수밖에 없는지 개연성을 찾는 데 주력했다.
메인 포스터에서 유일하게 컬러다. 혹 혼자만 살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살았다는 의미보다 모든 이들을 다 만나는 관계의 중점의 되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표시인 것 같다.
결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조진웅이 생각하는 결말은?
정말 열린 결말이다. 원호가 락을 응징했었을 수도 있고, 락이 원호를 죽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사람이 아닌 다른 곳에 총을 쏘고 둘이서 커피를 마셨을 수도 있다. 관객들이 상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시원한 결말을 주지 않아 죄송한 부분도 있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결말을 여러 가지로 촬영했는데 총소리 한 번만 들리고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 않는 장면이 사용됐다. 마음에 든다. 훗날 다른 결말이 관객들에게 선을 보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영화가 ‘마약’이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15세 등급을 받았다. 청소년관람 불가가 아니라 오히려 의외라는 반응도 많은데.
15세를 의도하고 만든 것은 아니라고 감독님에게 들었다. 다 담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거나 밋밋하지 않다. 극장에 가서 직접 영화를 보고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 mk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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