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G7..트럼프 "불공정, 못참아" vs G6 "터무니없다"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 6. 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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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체제 뒷받침 G7, 美 철강관세로 균열 나타나..G6, 미 관세조치 비난하는 공동성명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무역에서 연간 거의 8000억 달러(약 860조원) 적자를 보는 상황에선 무역전쟁에서 패배할 수 없다"며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동맹국들에 대한 자신의 관세부과 조치를 옹호하며 무역전쟁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반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주요 6개국(G6) 재무장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을 강력히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세계 무역체계를 뒷받침해온 미국와 주요 선진국들간 동맹관계에 깊은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음주 8일부터 이틀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도 무역을 둘러싼 G7의 파열음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불공정,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공정무역 주장하는 트윗 잇따라 올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오랜 시간 끝에 무역에서 공정하게 대우를 받아야한다"며 "만일 우리가 그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25, 50, 심지어 100%를 부과한다면, 이는 불공정하고,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자유 또는 공정무역이 아니다"며 "이는 어리석은 무역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난 1일 0시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EU,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한 것은 이들 나라들이 미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좋은 뜻에서 왜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부과하는 일상적인 관세의 불공정함이나 미국 금고로 쏟아져 들어오는 우리가 지금 부과하고 있고, 부과할 관세 수십억달러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자신이 주장하는 이른바 공정무역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고 있고, 보수성향의 경제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연간 860조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무역전쟁에서 결코 질 수 없다는 주장을 다시 폈다. 이어 "미국은 수년간 무역에서 다른나라들에 바가지를 써왔고, 영리해져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렇듯 잇따라 트윗을 올리면서 자신의 관세부과 조치에 대한 방어에 나선 것은 EU, 캐나다 등 동맹국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데다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U, 캐나다, 멕시코 등은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서 나섰다. 또한 이번 관세부과 조치가 안보동맹에 균열을 만들어내고, 수입물가 인상으로 애꿋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미국내 전문가들의 지적도 커지고 있다.

◇G6, "미 안보위협 터무니없다"..미 무역조치 비난하는 공동성명

미국을 제외한 G6 재무장관들은 이날 캐나다 휘슬러에서 지난 사흘간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마치면서 지난주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부과 조치에 대해 만장일치의 우려와 실망을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들은 공동성명서에서 "다른 회원국들에 대한 미국의 무역조치로 인해 G7의 협력과 협조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빌 모노 캐나다 재무부장관은 "캐나다가 어떤 식으로든 미국에 대한 안보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G7 회의에서 다른 회원국들이 이처럼 한 회원국을 강력히 비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이는 기존 세계 무역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G7의 균열을 시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장관은 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무역 문제에 대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분명한 합의가 있었다"며 G7내 갈등을 인정했다.

다음주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도 무역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G6 정상들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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