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불 지르고 물끄러미 구경.."친일파 싫어서 방화"
<앵커>
경기도 여주의 한 사립박물관에 70대 남성이 불을 질렀습니다. 친일파가 싫다며 불을 냈다는데 박물관 측은 설립자는 친일파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백 운 기자입니다.
<기자>
가방을 멘 한 남성이 목조 건물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남성이 나오자 순식간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남성은 물끄러미 불구경만 합니다. 그러면서 직접 화재신고까지 했습니다.
20여 대의 소방차가 출동해 50여 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불에 탄 목조건물은 폭삭 주저앉았고 검은 숯덩이만 남았습니다. 이곳에 보관돼 있던 작품 50여 점도 건물이 무너지며 함께 묻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70대 남성은 친일파가 싫어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불을 처음 낸 곳은 단군상과 불상 조각품이 있던 민족관이었습니다.
남성은 범행 3주 전에도 박물관을 찾아와 설립자의 조각품 중 삿갓이 일본식인 게 있다며 항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우택/목아박물관 관장 : 작품이 약간 좀 일본스러운 거 아니냐는 불만을 가지셨던 것 같아요. (범행 당일) 또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해서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박물관 측은 친일파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번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인화 물질 사용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유미라)
백운 기자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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