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공감] 방시혁의 선구안, 방탄소년단을 '월드스타'로 만들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연일 새로운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다. 제작자 방시혁의 선구안이 만든 결과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칼럼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싱글 차트인 ‘핫100’ 10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낸 ‘마이크 드롭’(Drop) 리믹스로 달성한 ‘핫 100’ 차트 28위를 넘어선 기록이다. 케이팝 그룹 최초였던 이 기록을 방탄소년단이 스스로 경신했다.
‘페이크 러브’는 지난 18일 공개됐으며, 무대는 20일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이후 국내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빌보드 칼럼을 통해 일찌감치 ‘빌보드 200’ 차트 1위 진입 소식이 전해졌다. 음반 중심으로 집계되는 이 차트의 1위 역시 한국 가수 최초였다.
자연스레 스트리밍, 라디오, 판매 데이터를 혼합적으로 집계해 산출, 사실상 ‘메인 차트’로 꼽히는 ‘핫 100’ 순위에도 기대가 모였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10위권 내 진입’을 점치며 방탄소년단을 향한 긍정적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실제로 ‘페이크 러브’가 ‘핫 100’ 10위권 내 이름을 올리며 방탄소년단은 반박 불가한 ‘월드스타’가 됐다. 지난 2013년 데뷔 후 5년 만에 만들어 낸 성과다.
데뷔할 때만 해도 방탄소년단은 크게 주목 받는 그룹이 아니었다. 당시 인기를 끌던 댄스 기반의 아이돌들과는 달리,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힙합을 기반으로 두고 데뷔했다. 음악이나 퍼포먼스 소화력 면에서는 인정을 받았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쌓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해외 시장 공략 성공 여부에도 의견이 갈렸다. SM엔터테인먼트나 JYP엔터테인먼트 등 소위 말하는 국내 3대 기획사에서 두드려도 쉽지 않았던 시장이니만큼, 중소 기획사 출신 방탄소년단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심이 일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꾸준히 문을 두드렸고, 열었다. 길게, 멀리 보고 성공 전략을 세운 방시혁의 선택이 통한 셈이다.
우선은 장르가 통했다. 힙합과 일렉트로니카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장르를 방탄소년단만의 색깔로, 트렌디하게 해석해 내며 존재감을 쌓았다. 장르와 함께 스토리 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청춘이나 사랑 등의 이야기를 시리즈별로 묶고, 서사적으로 풀어내며 전세계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도 통했다. 트위터,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해 국내외 팬들과 소통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려 자신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전하며,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을 각인시켰다.
멤버들을 향한 방시혁의 신뢰도 큰 몫을 했다. 사업 전략도 전략이지만,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서 풀어내는 멤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신뢰를 보여주며,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
이는 최근 리더 RM이 온라인 방송을 통해 한 말에서도 드러났다. RM은 ‘페이크 러브’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비트를 듣자마자 이건 된다 싶었지만, 그만큼 어려워서 20번 정도 멜로디를 다시 듣고 랩 파트를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방시혁 프로듀서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 느꼈다. 노래가 가이드 버전으로도 좋았지만 너무 팝스러워서 ‘우리가 이걸 부르며 퍼포먼스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가장 어려운 지금을 방시혁 프로듀서가 해결해 줬다”고 말하며 존경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이 주목 받으며 방시혁에 대한 재평가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994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가요계에 입문한 그는 지난 1997년부터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다양한 히트곡들을 썼다.
지오디의 ‘하늘색 풍선’,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과 ‘내 귀에 캔디’, 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와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등이 그가 만든 곡이다.
지난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독립하고 2013년 방탄소년단을 만든 후에는 자신의 시간을 꾸준히 방탄소년단에 투자해 왔다.
이를 통해 방시혁은 지난해 각종 시상식에서 제작자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 ‘2017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해외진출유공문화교류공헌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빌보드가 꼽은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 73인 중 음악 제작 부문 리더로 꼽히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그래픽=노한솔 기자]
방시혁|방탄소년단|빌보드 핫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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