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아쉬움으로 막을 내린 Celtic Pride 보스턴의 유쾌한 반란!

양준민 2018. 5. 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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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로 많은 이들을 눈을 즐겁게 했던 2017-2018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의 최종 승자는 다름 아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였다.

클리블랜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TD 가든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 단 1초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비며 35득점(FG 50%) 15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린 르브론 제임스(33, 203cm)의 활약에 힘입어 보스턴을 87-79로 제압하고 4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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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로 많은 이들을 눈을 즐겁게 했던 2017-2018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의 최종 승자는 다름 아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였다.

클리블랜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TD 가든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 단 1초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비며 35득점(FG 50%) 15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린 르브론 제임스(33, 203cm)의 활약에 힘입어 보스턴을 87-79로 제압하고 4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제임스 개인은 마이애미 히트시절부터 지금까지 8시즌 연속으로 동부 컨퍼런스 대권을 획득, 아직은 보스턴에게 동부 최강자의 자리를 넘겨줄 뜻이 없음을 확고히 했다. 만약, 29일에 열리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승리를 거둔다면 NBA 역사상 최초로 4시즌 연속 동일 팀이 맞붙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이날 경기 전까지 케빈 러브(29, 208cm)의 뇌진탕 부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던 클리블랜드였지만 6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제프 그린(31, 206cm)이 7차전 X-Factor가 되면서 제임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린은 7차전 41분을 뛰면서 19득점(FG 50%) 8리바운드를 기록, 2옵션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간 보스턴 원정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던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진 것도 고무적인 부분. 특히, 클리블랜드는 4쿼터 승부처, 보스턴에게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수비 성공 후 곧바로 속공으로 득점을 연결시키는 등 관록의 힘을 보여주며 보스턴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반대로 보스턴은 제이슨 테이텀이 24득점(FG 52.9%)을 올리며 분전했음에도 승부처, 테리 로지어(24, 188cm)가 슛 난조를 보인 것과 함께 승부에 대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차분히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로지어는 4쿼터 결정적인 순간, 3점슛을 놓치는 등 3점슛 10개를 던져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간 클리블랜드의 집중공략대상이 됐음에도 이를 공격에서 되갚아주던 로지어였기에 이날의 부진을 더 크게 느껴졌다. 로지어만이 아니라 7차전 보스턴은 3점슛 성공률이 17.9%(7개 성공)에 그치는 등 최악의 슛 컨디션을 보였다. 보스턴으로선 공격에서 1대1로 확실히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카이리 어빙의 부재가 고스란히 느껴졌던 한판이었다.



▲아쉬움으로 끝난 스티븐스 매직, 다음 시즌의 보스턴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올 시즌 보스턴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다름 아닌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다. 2013년 여름, 보스턴에 부임한 이후 꾸준히 보스턴을 발전시켰던 스티븐스 감독은 팀과 함께 본인도 성장하며 2017-2018시즌 최고의 지휘자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개막전과 동시에 헤이워드를 부상으로 잃은 보스턴이었지만, 스티븐스 감독은 어빙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의 시스템 농구를 선보이며 보스턴을 꾸준히 동부 컨퍼런스 상위시드로 올려놓았다. 그 결과 이제는 제2의 그렉 포포비치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스티븐스 감독은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진 감독으로 자리매김,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올해의 감독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강력한 수상자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올해의 감독상 최종 후보는 스티븐스 감독과 함께 드웨인 케이시(무직), 퀸 스나이더(UTA), 3명이다)

평소, 본인의 전술에 선수를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장단점을 살리는 전술로 호평을 받고 있는 스티븐스 감독은 이번 PO에서도 선수들의 적시적소에 잘 배치하는 뛰어난 용병술로 여러 차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 예로 그간 파워포워드로 뛰던 마커스 모리스(28, 206cm)를 스몰포워드로 이동시키는 등 다른 감독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규리그 막판 PO 진출을 확정지었던 스티븐스 감독은 시즌 내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코트에 내보내면서 PO를 위한 필승전술을 구상, 그 결과 1라운드 5차전 세미 오젤레예(23, 201cm)를 깜짝 선발로 활용해 야니스 아데토쿤보(23, 211cm)를 봉쇄하는 등 보스턴이 PO에서 보여준 승부수들은 모두 스티븐스 감독의 준비된 한 수였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스티븐스 감독의 또 다른 강점. 보스턴은 이번 PO 내내 상대에 맞춘 수비전술로 많은 재미를 봤다. 그중 2라운드 보스턴은 슈팅능력이 전무한 벤 시몬스(21, 208cm)를 림에서 멀어지게 하면서 시몬스의 민낯을 드러내게 만들었고,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제임스의 돌파를 막기 위해 외곽수비를 포기하고 선수들을 페인트 존으로 밀집시키며 제임스의 돌파와 뒷공간을 잘 파고드는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컷인 득점이나 백도어 컷을 봉쇄하는 등 다소 도박적인 수비전술이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며 냉철한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차전, 보스턴의 예기치 못한 수비에 대처하지 못했던 제임스는 이날 15득점(FG 31.3%)을 올리는 데 그치며 PO 개막 후 처음으로 +20득점 사냥에 실패하기도 했다.

또, 스티븐스 감독은 작전타임 이후 정확한 패턴지시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감독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2라운드 3차전, 보스턴이 연장까지 접전 끝에 인바운드 상황에서 벌어진 알 호포드의 득점이 만들어진 것도 스티븐스 감독의 작품이었다는 후문. 당시의 상황에 대해 호포드는 “스티븐스 감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천재다. 특히, 스티븐스 감독은 인바운드 상황에서 정확한 지시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다”는 말을 남겼고,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Fox Sports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현 “스티븐스 감독은 아직도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감독이다. 보스턴의 게임을 보고 있자면 마치 농구교과서를 보면서 공부를 하는 느낌이다. 계속해 보고 있자면 지루할 법도 한데 스티븐스 감독의 전술은 계속해 보는 사람을 빠져들게 만든다. 스티븐스 감독은 게임을 지배하고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끌어오는 방법을 아는 좋은 지도자다”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스티븐스 감독은 철저한 선수관리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보스턴은 1라운드 7차전, 제일런 브라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브라운은 곧장 라커룸으로 들어가 치료를 받았고, 다시 코트로 나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보스턴은 밀워키에 추격을 당하며 위태로운 리드를 이어갔고, 이에 사이드리포터가 스티븐스 감독에게 남은 시간 브라운의 출전가능성을 묻자, 스티븐스 감독은 “우리에겐 당장의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승리를 위해 선수의 지금을 혹사시킬 수는 없다. 팀의 승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브라운의 미래다. 브라운의 부상이 확실히 회복됐다고 판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브라운의 무리한 기용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등 스티븐스 감독은 냉철하고 유능한 전략가의 모습과 함께 선수들을 먼저 위할 줄 아는 따뜻한 관리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NBA 팬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스티븐스 감독은 7차전 종료 직후 New England Sports Network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전체적으로 볼 때 많은 것들이 감사한 한 시즌이었다. 무엇보다 팀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들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거대한 그룹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통의 목표가 있어야한다. 또, 우리는 뛰어난 리더와 외부에서의 지원 또한 좋다. 오늘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목표로 가는 길에는 항상 고통이 따른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수많은 고통을 이겨냈고, 결국 이곳까지 걸어왔다. 지금의 시련이 아프겠지만 이는 우리가 목표로 나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선수들이 생각해줬으면 오늘의 고통이 앞으로 우리 팀에게 있어 좋은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말로 한 시즌 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으며 올 시즌의 마지막 공식 인터뷰를 마쳤다. 


  
▲보스턴 역사상 최고의 신인 제이슨 테이텀, 그에게는 밝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제이슨 테이텀(20, 203cm) 역시 올 시즌 PO가 낳은 또 한 명의 스타다.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한 테이텀은 시즌 초반 도노반 미첼, 벤 시몬스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경쟁을 펼쳤고, 결국에는 올 시즌 신인왕 최종 후보 3인에 드는 기염을 토하는 등 보스턴의 미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시즌 개막 전에는 헤이워드에게 밀려 많은 역할을 부여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기치 못한 헤이워드의 부상이탈로 기회를 잡게 된 테이텀은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경기력으로 브라운과 보스턴 포워드진의 주축으로 발돋움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테이텀은 정규리그 80경기에서 평균 13.9득점(FG 47.5%) 5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PO에서도 테이텀의 활약은 여전했다. 아니 어쩌면 PO 무대를 거치며 보스턴의 미래에서 현재로 완벽히 발돋움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테이텀은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대학시절부터 뛰어난 공격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테이텀은 NBA 역대 신인 중 가장 아이솔레이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발군의 1대1 능력을 보여주면서 보스턴의 공격 1옵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 결과 테이텀은 PO 19경기에서 평균 18.5득점(FG 47.1%) 4.4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팀 내 득점 부문 1위를 기록하며 PO를 마쳤다. 스티븐스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부터 테이텀의 아이솔레이션을 적극 활용해 외곽찬스를 만드는 등 테이텀이 공격 1옵션으로 얼마나 가능성을 보여줄지 실험을 거듭했고, 결국 그 실험은 이번 PO에서 결실을 맺었다. 

7차전에선 제임스를 앞에 두고 인유어 페이스 덩크까지 작렬하는 등 신인의 거침없는 패기까지 보여줬다. 테이텀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그저 내가 당했던 것을 돌려주고 싶었다. 나는 클리블랜드 선수에게 두 번이나 덩크를 얻어맞았고 이를 갚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제임스를 존중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제임스의 플레이를 보며 자랐고, 그의 훈련캠프에 자주 방문하기도 했다. 오늘 이런 대단한 선수와 대결을 펼쳤고, 그 선수를 패배직전까지 몰고 갔다는 것은 내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제임스도 경기 종료 후 “보스턴이 테이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테이텀은 분명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선수로 성장할 것이다”는 말로 화답했다.

제임스의 말처럼 테이텀의 뛰어난 득점력은 이미 NBA PO 역사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1라운드 6차전부터 2라운드 5차전까지, 7경기 연속으로 +20득점을 기록, 팀의 대선배인 래리 버드, 現 인디애나 페이서스 사장의 기록을 제치고 보스턴 선수로는 처음으로 신인 PO에서 7경기 연속 +20득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테이텀은 PO 경기에서 무려 8경기나 +20득점을 기록했다. 또, 종전 코비(20세 272일)가 갖고 있던 NBA 역사상 PO에서 최연소 4경기 연속 +20득점의 기록도 올 시즌 테이텀(20세 61일)이 경신했다. 또, NBA 역사상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신인이 2차례나 +20득점을 기록한 것도 테이텀은 유일했다. 경기 수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테이텀은 올 시즌 PO에서 351득점을 기록, 역대 PO 신인 누적 득점 2위에 그 이름을 올리는 등 리그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보스턴 프랜차이즈 사상 역대 최고의 신인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테이텀의 활약을 두고 美 현지 언론, Slate는 “테이텀은 이미 정말 좋은 선수다. 테이텀은 오른쪽 왼쪽을 가리지 않고 돌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볼 핸들링이 뛰어나고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 제임스 역시 경기 도중 테이텀에게 연신 Very Good을 연발할 정도 테이텀의 득점력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테이텀은 7차전 양 팀을 통틀어 최고의 선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비록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에게 패해 동부 컨퍼런스 우승을 내줬지만, 한편으론 테이텀이라는 리그를 대표할 또 한 명의 스타를 얻을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던 시리즈가 아니었을까 싶다”는 말로 테이텀을 칭찬하기도 했다는 후문. 차기 시즌 헤이워드가 복귀하면서 테이텀의 역할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있기는 하지만 올 시즌 테이텀이 보여준 경기력을 생각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테이텀의 아성은 쉽게 흔들릴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Playoff Al 알 호포드, 젊은 팀 보스턴을 지탱한 든든한 엔진!

어빙이 없던 PO, 보스턴을 이끌었던 선수는 다름 아닌 알 호포드(31, 208cm)였다. 지난 시즌 보스턴 이적 후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변신을 꾀했던 호포드는 올 시즌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완벽히 변신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보스턴 이적 첫 해에는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역할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워낙 농구에 대한 이해도, 즉 BQ가 좋은 선수라 올 시즌은 보스턴의 시스템 농구에 완벽히 적응하며 다재다능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꽃피웠다. 호포드는 정규리그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로 견인했고, 이번 PO에서도 공수에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등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해결사의 역할을 자처하는 등 보스턴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끈 일등공신 중 한 명이다.

호포드는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점퍼와 힘을 앞세운 포스트업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물론, 하이포스트에선 컨트롤타워로 변신해 동료 선수들의 득점을 도왔다. 또, 호포드는 팀 내의 고참급 선수임에도 쉬지 않고 오프 볼 스크린을 거는 등 선수들의 동선 정리를 도왔고, 때로는 선수들과 픽앤 롤과 픽앤 팝 등 2대2플레이를 통해 본인이 직접 득점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수비범위로 보스턴의 전체적인 수비력을 끌어올렸다. 2라운드를 거치며 Playoff Al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호포드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트리스탄 탐슨(27, 206cm)의 수비에 가로막혀 득점에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신에 패스게임의 연결고리를 자처하고 수비에 좀 더 에너지를 쏟는 등 최고참으로서 본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애를 썼다.(*호포드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7경기에서 평균 13.6득점(FG 47.8% 7.6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호포드의 진가가 빛나는 것은 팀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대학시절부터 뛰어난 리더였던 호포드는 케빈 가넷으로부터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라커룸 리더라는 평가를 받은 선수답게 젊은 선수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주며 정신 상태를 다 잡아주었다. 또, 승부처 상황에선 어김없이 중요한 득점과 수비를 성공시키며 흔들리는 팀 분위기도 정상으로 돌려놓는 등 호포드는 본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 리더십으로 보스턴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마침내 커리어의 첫 파이널이자 동부 컨퍼런스 대권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지만 7차전 마지막 순간, 고비를 넘지 못하고 또 다시 제임스에게 무릎을 꿇으며 파이널 진출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호포드의 활약에 대해 FAN SIDED는 경기 종료 후 “호포드는 보스턴이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호포드의 기록은 매우 평범하다. 하지만 호포드의 가치는 기록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 호포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경기에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이는 보스턴 선수들 중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리그 정상급 수비수이자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이해력을 가지고 있는 호포드는 올 시즌 보스턴을 리그 정상급 수비의 팀으로 만들었다. 물론, 호포드도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보스턴에선 그 누구도 호포드의 자리를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호포드는 셀틱스라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선수다”는 말로 올 시즌을 마친 호포드의 활약을 칭찬했다.



▲셀틱스 최고의 공수겸장 제일런 브라운, 그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2016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보스턴은 제일런 브라운(21, 201cm)을 깜짝 지명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당초, 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트레이드에 활용할 것이란 루머들이 돌기도 했지만 보스턴은 브라운 지명 후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고, 브라운은 녹색 유니폼을 입고 NBA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데뷔시즌,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오가며 주로 상대팀 에이스들의 수비를 전담했던 브라운은 올 시즌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정규시즌 내내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에도 거론되는 등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미 브라운은 지난해 서머리그 때부터 더욱 탄탄해진 피지컬과 강력한 수비력으로 테이텀과 함께 많은 이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에 스티븐스 감독은 에이브리 브래들리(LAC)가 떠난 주전 슈팅가드 자리에 다른 이도 아닌 브라운을 낙점, 브라운은 당초, 헤이워드와 어빙을 보좌하며 수비적인 역할에 충실하도록 주문을 받았지만, 헤이워드가 예기지 못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공격에서의 역할까지 늘어났다. 그 결과, 브라운은 올 시즌 정규리그 70경기에서 평균 30.7분 출장 14.5득점(FG 46.5%) 4.9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보스턴을 대표하는 공수겸장으로 성장하며 오프시즌 팀을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특히, 브라운은 대인수비는 물론, 2대2플레이 수비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등 어빙의 수비범위까지 커버, 수비가 약점인 어빙에게 있어 브라운은 최고의 백코트 파트너였다.(*올 시즌 정규리그 기량발전상 최종 후보 3인은 클린트 카펠라(HOU), 스펜서 딘위디(BKN), 빅터 올라디포(IND)까지 3명이다)

브라운의 거침없는 성장세는 PO에서도 계속 됐다. 브라운은 정규리그 때처럼 보스턴 앞선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는 동시에 특히, 공격력이 정규리그 때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테이텀과 함께 보스턴의 공격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활약했다. 발이 빠르고 운동능력이 좋은 브라운은 적극적인 1대1 인사이드 돌파와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로 상대팀의 림을 공략, PO 18경기에서 평균 18득점(FG 46.6%)으로 테이텀에 이어 득점 부문 팀 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라운드 2차전에선 무려 30득점(FG 54.5%)을 올리며 NBA PO 역사상 최연소 +30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NBA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던 3점슛이 평균 39.3%(평균 2.4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  PO 내내 좋은 슛감을 보여주는 등 브라운은 물오른 공격력으로 스티븐스 감독과 보스턴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2017-2018시즌 PO, 제일런 브라운 3점슛 성공률 분포도(*28일 기준) 



이에 美 현지에서도 이미 브라운에 대해 칭찬일색인 상황. 실제로 NBC Sports는 “보스턴이 두 명의 슈퍼스타가 없이도 동부 컨퍼런스 정상문턱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브라운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브라운도 이번 PO에서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브라운은 보스턴의 선수들 중 가장 열심히 훈련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선수다. 때문에 오프시즌 브라운이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록, 보스턴이 PO에서 무릎을 꿇은 건 아쉬운 점이지만 동부 컨퍼런스 최강인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는 것은 브라운뿐만 아니라 다른 보스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기폭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말로 브라운의 활약에 대한 칭찬과 함께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까지 함께 전하기도 했다.



▲Adieu 2017-2018시즌 보스턴 셀틱스, 차기 시즌 준비 어떻게 진행될까?

차와 포를 모두 떼고도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친 보스턴은 이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진 뒤 다가오는 2018-2019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스티븐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올 시즌을 다른 팀들보다 늦게 마쳤기에 트레이닝캠프 개최를 다소 늦출 계획이다. 선수들 본인이 몸 관리를 잘 해올 것이라 믿고 오기에 나는 선수들이 빠르고 재미있게 새로운 전술에 녹아들 수 있도록 준비만 하면 될 것 같다”는 말을 전하는 등 스티븐스 감독의 눈은 이미 다음 시즌을 향하고 있다. 비단, 스티븐스 감독뿐만 아니라 美 현지 언론사들 사이에서도 보스턴의 다음 시즌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는 등 아직 2017-2018시즌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많은 이들은 보스턴의 미래에 대해 큰 기대감들을 갖고 있는 눈치다.

우선, 차기 시즌 보스턴은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헤이워드와 어빙이 돌아온다. 7차전은 어빙과 헤이워드의 존재가 왜 팀에 필요했는지를 보여줬던 경기였다. 테이텀이 있기는 했지만 아직은 미숙한 점이 많았고, 결국은 큰 경기에선 확실하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에이스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만, 문제는 이들이 팀을 떠나있는 사이, 젊은 선수들의 보여준 성장세가 어빙과 헤이워드, 두 사람의 입지를 뒤흔들 정도로 팀 내에서의 비중이 커버렸다는 점이다. 헤이워드의 경우, 개막전 브라운-헤이워드-테이텀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이미 모습을 드러냈기에 경쟁이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보이나, 어빙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어빙이 빠져있는 사이, 야전사령관의 역할을 맡은 로지어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조연이 아닌 화려한 주연으로 거듭났다.

美 현지 언론 중 하나인 Sporting News는 “로지어의 등장이 오프시즌 보스턴의 차기시즌 계획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보스턴은 오프시즌 어빙과 로지어를 두고, 결정의 순간에 직면할 것이다”는 말을 전할 정도로, 美 현지에서 로지어의 주가는 최상한가를 치고 있다. 지금이야 저가의 연봉에 고효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로지어를 저가의 연봉에 묶어둘 수는 없는 상황. 로지어는 올 여름, 보스턴과 연장계약을 논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어빙의 부상이력도 보스턴의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스턴과 샌안토니오 스퍼스 사이에 카와이 레너드(26, 201cm)의 트레이드 루머가 불거졌던 것도 로지어와 어빙, 두 선수가 트레이드 블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을 거치면서 로지어의 한계 역시 직접 눈으로 보았던 보스턴이었기에 현재로선 어빙보다는 로지어의 트레이드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는 사실. 

또, 보스턴은 마커스 스마트(24, 193cm)와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렉 먼로(27, 211cm)와 아론 베인즈(31, 208cm), 보스턴 이적 후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두 빅맨과도 계약연장여부를 논의해야한다. 그중 스마트는 정규시즌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PO에 들어와선 수비와 궂은일 등을 도맡으며 팀을 위해 헌신, 이는 보스턴 상승세의 보이지 않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PO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이 보스턴 프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지도 매우 궁금해지는 부분. 이미 스마트는 7차전 경기 종료 후 “나는 1,400만 달러보다 가치가 있는 선수다. 나는 매 경기 코트 위에서 내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다”는 말을 미디어를 통해 전한 바가 있어, 과연 보스턴이 스마트의 바람대로 그 금액을 맞춰줄 수 있을지 여부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올 시즌의 보스턴은 헤이워드와 어빙의 부상으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하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이에 그치지 않고 헤이워드와 어빙의 입지까지 위협하면서 오프시즌 보스턴은 향후 팀 미래의 설계를 위해 다소 머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허나, 일각에선 올 시즌 자신의 능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켜준 스티븐스 감독이 있기에 선수단의 역할배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들이 대두되는 등 다음 시즌의 보스턴은 올 시즌보다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아디다스,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2018-05-28   양준민(yang1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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