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 "월1건도 못해"..가구·이사·청소 밑바닥경제 아우성
◆ 현장경기 긴급진단 ◆
![이달 들어 서울 주택 거래량이 예년 대비 `반 토막` 나면서 폐업하는 중개업소도 속출하고 있다. 28일 찾은 잠실주공5단지 일대 중개업소 일부가 문을 닫았거나 손님 발길이 끊겨 썰렁한 모습이다. [한주형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5/28/mk/20180528174800811cojo.jpg)
부동산 거래절벽에 따른 피해는 조선·자동차 등 산업 기반이 무너진 거제·창원·군산 등 지방에서 더 심각하다. 조선경기 악화로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긴 거제도는 '죽음의 땅'이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거제시 장평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오 모 사장은 "조선경기가 활황이던 2010년 초 거제에 들어와서 8년 됐는데 지금은 팔려는 매물만 있고 사려는 사람이 아예 없다"며 "지금 아파트 값은 죄다 1억~2억원 정도 떨어졌는데 거래가 안 되고, 근로자들로 북적이던 원룸촌도 거의 폐허처럼 돼 버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택 거래는 '뚝' 끊긴 반면 경매에 넘어가는 부동산은 쌓여가고 있다. 거제는 지난달 부동산 경매 건수가 165건을 기록해 한 달 만에 46% 급증했다. 창원은 올해 들어 월평균 경매 건수가 238건으로 2016년 179건, 2017년 187건에 비해 계속 늘고 있다. 전북 군산도 올해 들어 월평균 경매 건수가 117건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주택 거래가 반 토막 나다 보니 이사 건수가 줄고 이에 따라 가구 업계에도 불황이 들이닥쳤다. 지난 주말 찾아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 위치한 고양가구단지 곳곳엔 '원가 판매' '폭탄 세일' 등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지만 주차장 곳곳은 텅 비어 있었다. 입구에 있는 A가구점에서 만난 대표 공 모씨는 "가뜩이나 주변 지역인 원흥에 이케아가 들어선 후 매출이 줄었는데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까지 위축되면서 이젠 주말에도 손님을 볼까 말까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비단 중개업소·이삿짐센터·인테리어·가구뿐만이 아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무직 등을 포함하면 일자리 감소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건설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커서 지난해 늘어난 일자리 31만7000개 중 3분의 1 이상인 11만5000개 일자리가 건설업에서 생겨났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고용유발계수 역시 건설업은 10.2명으로 산업 평균 8.7명에 비해 월등히 높다. 밑바닥 경기를 좌우하는 핵심 산업이란 얘기다.
그런데 부동산 규제 강화,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 미분양 등으로 건설 투자가 감소하면서 건설업에서 만드는 일자리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3월에는 건설업에서 늘어난 일자리가 16만4000개였지만, 올해 4월에는 그 수가 3만4000개로 급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내놓은 '건설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2018년 SOC 예산이 지난해 대비 3조1000억원(14%) 감소하면서 건설 일용직 일자리 3만206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인 건설 기술자 일자리는 1만2884개 없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건산연은 "인프라스트럭처 예산 축소에 따른 파급효과를 취업유발계수를 이용해 분석했다"며 "줄어드는 일자리 4만3090개 중 70%가 일용직이어서 사회적 취약계층이 실업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15~30세 미만 청년층에서는 일자리 2198개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16개 시도별로는 경기 8513개, 서울 7793개, 경북 3292개 순으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범주 기자 / 손동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은 "중앙은행 평판이 통화정책 성과 결정한다"
- "새마을금고 성공 노하우 배우러 미얀마에서 왔어요"
- AI 음성인식 글로벌 1위..건강검진 로봇, 의사시험도 통과
- 드론·3D프린팅..눈이 번쩍
- 류칭펑 아이플라이텍 회장 "언어인지 테스트서 MS·구글도 제쳐"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매경ECONOMY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