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조성룡 "건축의 품위 있는 풍화를 고민할 때"

2018. 5. 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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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 원로인 조성룡(74) 도시건축집단/조성룡도시건축(UBAC) 대표의 생애 첫 책이 출판사 수류산방에서 출간됐다.

'건축과 풍화'는 크고 작은 도시 공동 주택과 미술관, 공원 등을 지은 조성룡의 지난 작업들, 혹은 실현되지 못한 작업들을 돌아보는 책이다.

1975년 우원건축연구소를 설립한 무명의 신인 건축가는 1983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및 기념공원' 국제 공모에서 1등으로 당선되면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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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촌아파트·소마미술관 등 작업 돌아본 '건축과 풍화'
건축가 조성룡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건축계 원로인 조성룡(74) 도시건축집단/조성룡도시건축(UBAC) 대표의 생애 첫 책이 출판사 수류산방에서 출간됐다.

'건축과 풍화'는 크고 작은 도시 공동 주택과 미술관, 공원 등을 지은 조성룡의 지난 작업들, 혹은 실현되지 못한 작업들을 돌아보는 책이다.

1975년 우원건축연구소를 설립한 무명의 신인 건축가는 1983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및 기념공원' 국제 공모에서 1등으로 당선되면서 데뷔했다. 오늘날의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가 그 결과물이다.

조성룡은 아시아선수촌아파트가 이익만을 좇는 민간 주도 재개발이 범람하던 시대에 정부가 목표를 가지고 한 프로젝트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심사표와 심사 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한 점도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그는 아파트 질서란 일(一)자형 동의 반복이 아닌, 길과의 관계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동과 동 사이를 지나다니도록 건물에 빈 공간(필로티)을 두고, 주차장과 주거동 사이에 널찍한 마당을 둔 것은 그 때문이었다.

소마미술관은 올림픽의 시간성과 몽촌토성의 역사성을 잇는다는 구상 아래 건물과 땅이 자연히 어우러지도록 지었다. 열악한 시공품질에 공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전시를 연 작가들의 감사 인사가 큰 위안이 됐다.

개장 1년을 맞은 '서울로 7017'을 다룬 부분도 눈에 띈다.

건축가는 2015년 구술한 인터뷰에서 '서울식 하이라인'이라는 구상 자체에 의문을 표하면서 "두 개의 장소는 전혀 조건이 다를뿐더러 국제적으로 알려졌다고 해서 그것의 한국판을 만든다는 건은 적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50년 된 서울역 고가 활용 프로젝트는 결국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에게 맡겨졌다. 기존 구조물을 활용해 서로 얽히는 길 여러 개를 만드는 조성룡 팀의 안은 2등을 했다.

1960~1970년대 고속성장 시대에 들어선 수많은 인프라는 요즘 헐리고 있거나 헐릴 위기에 몰려 있다. 삶과 밀착한 도시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게 어떤 부분을 도려내거나 쓸어버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작업을 돌아보면서 "지어지는 순간부터 풍화 과정을 통해 퇴화하고 결국 소멸에 이르는" 건물의 늙어감을 고민할 때임을 지적한다.

"처음부터 품위를 지키도록 재료나 디테일을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서 정 힘들어지면 다른 도움을 받아 그 품위를 유지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이제 우리가 연구해야 할 주제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략) 이미 헐고 쇠한 것을 무조건 부수는 것도 문제지만, 손해 안 보겠다는 계산을 따지며 악착같이 새것처럼 쓰는 것도 좋은 방법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건축과 풍화'는 수류산방 단행본 시리즈 '아주까리수첩' 첫 책이다. 김인환 '과학과 문학' 강정애 '독립과 조국' 김남수 '감흥과 미학' 등이 차례대로 출간될 예정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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